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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만원대 5G 요금제 나온다…가성비는 ‘글쎄’

정부 압박에 이르면 오늘 발표

최저 요금 4만원 아래로 내리지만

데이터당 요금은 비싸지는 한계

평균 데이터 사용량과 동떨어지고

알뜰족 두고는 알뜰폰과 겨뤄야


KT에 이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까지 이동통신 3사 모두 월 3만 원대 5세대 이동통신(5G) 요금제를 신설한다. 5G 요금제 하한이 기존 4만 원대보다 낮아지지만, 신설 요금제의 데이터 용량이 적은 탓에 실제로 가입자의 요금제 선택지를 늘리는 효과로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13일 서울 시내 휴대폰 매장. 연합뉴




2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이르면 이날 3만 원대 5G 요금제를 선보인다. 기존 중저가 요금제의 데이터 제공량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는 가입자에게 더 저렴한 선택지를 줘 가계통신비를 낮추려는 정부 압박에 따른 것이다. 앞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분기 내 3사의 3만 원대 5G 요금제 출시를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KT가 지난달 월 3만 7000원짜리 4GB 요금제를 내놓은 데 이어 나머지 두 회사도 월 3만 원 후반대 요금에 비슷한 데이터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두 회사는 해당 상품의 요금과 데이터 용량 등 구성을 두고 과기정통부와 막판 조율 중이다. 과기정통부는 두 회사, 특히 시장 지배적 사업자인 SK텔레콤이 KT보다 요금 대비 데이터 용량을 늘려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다만 현재 3사의 5G 요금제 구성으로는 신설 요금제의 경쟁력을 장담하기 어려워 보인다. 고정적인 망 유지비와 부가서비스 비용이 드는 통신 서비스의 특성상 요금이 내려갈수록 데이터 단가는 비싸지기 때문이다. 고가 요금제일수록 혜택이 느는 공시지원금 및 전환지원금이나 선택약정 할인까지 반영하면 저가 요금제의 ‘가성비 손해’는 더 두드러진다.



단순 계산으로 KT에 월 5만 8000원을 내는 가입자는 21GB를 제공받지만 요금을 8000원만 낮춰도 데이터는 절반인 10GB로 줄어든다. GB당 요금으로 환산하면 2762원에서 5000원으로 오르며, 가장 저렴한 월 3만 7000원짜리 4GB 요금제는 1GB에 9250원을 부과한다. 비슷한 요금제 구성을 갖춘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각각 월 4만 9000원에 8GB, 월 4만 7000원에 6GB를 제공 중이므로 이보다 1만 원가량 저렴한 3만 원대 요금제 역시 데이터 제공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그나마 저가 단말기와 저가 요금제 조합으로 통신비를 최대한 아끼려는 사람이라면 3만 원대 요금제가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지만 그마저도 알뜰폰(MVNO), 심지어 3사의 온라인 유심(USIM) 요금제인 다이렉트 요금제와 경쟁해야 한다. 2년 약정을 걸면 사실상 공짜폰인 ‘갤럭시A25’를 구매한다면 KT 계열 엠모바일이나 LG유플러스 계열 유플러스유모바일 등 알뜰폰에서 월 2만~3만 원 초반 요금으로 5~6GB 데이터를 쓸 수 있다. KT ‘요고’나 LG유플러스 ‘너겟’ 같은 다이렉트 요금제는 단말기를 따로 구해야 하고 공시지원금이나 약정할인 혜택이 없는 대신 3만 원 후반 요금으로 10~20GB대 데이터를 제공한다.

이미 4만~5만 원 초반의 중저가 요금제조차 데이터 제공량이 가입자당 평균 사용량에 크게 못 미치는 상황까지 고려하면, 요금제 하한을 낮추는 방식으로 통신비 인하를 유도하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가입자 입장에서는 요금제가 아무리 추가돼도 매력이 없어 선택하지 않는다면 실제 통신비 부담은 그대로라는 것이다. 지난달 5G 요금제 가입자의 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약 28GB, 무제한 요금제 가입자를 제외해도 19GB였다. 이에 평균 사용량 근방의 요금제 위주로 데이터 제공량을 상향 또는 세분화하거나, 저가 요금제 구간은 롱텀에볼루션(LTE)처럼 도매대가 인하 등으로 알뜰폰에 힘을 실어주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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