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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아산병원 19개 병동폐쇄…'미래 휴일까지 당겨 써라"

세브란스·성모병원도 '병동 통합·재배치'

"근무 스케줄에 '무급휴가' 특정

신규 간호사 발령도 '무기한 연기'

대학의 한 병실에 병동을 폐쇄한다는 안내 문구가 쓰여져 있다. 연합뉴스




전공의 집단사직 사태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주요 상급종합병원들이 병동 폐쇄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병원마다 1000억원, 600억원 규모의 '마이너스 통장'을 만드는 등 비상경영에 들어간 탓이다.

미래의 휴일을 당겨쓰는 '마이너스 오프'를 신청받고 있다는 현장의 증언도 나오고 있다.

27일 의료계에 따르면 '빅5'로 불리는 서울 대형병원들은 전공의 이탈의 장기화로 병원마다 하루 10억원이 넘는 막대한 적자에 시달리면서 병동 통폐합과 응급실 축소 등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환자 안전과 인력 운용 효율화를 위해 전체 병동 60여개 중 응급실 단기병동, 암병원 별관 일부 등 10개 병동을 폐쇄했다. 폐쇄된 병동은 외과와 내과는 물론 정형외과와 신장내과, 내분비내과 등에서 사용하던 곳이다. 기존 환자들은 다른 병동으로 옮겨져 적절한 치료를 받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기존에 500억원 규모였던 마이너스 통장의 한도를 2배로 늘려 1000억원 규모의 마이너스 통장을 만드는 등 사태의 장기화에 대비하고 있다.

부산대병원도 지난 26일 600억원 규모의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었다.



'비상경영'을 선포한 서울아산병원도 일반병동 56개 중 9개를 폐쇄했고, 서울성모병원도 일반병동 19개 중 2개 병동을 비웠다.

세브란스병원도 마찬가지로 비상경영에 따른 병동 통폐합에 나섰다. 전공의 집단사직 여파가 지속하는 데 따라 75개 병동 중 6개 병동을 3개로 통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주요 병원은 인력을 전면적으로 재배치하면서 대응하고 있다.

현장에 남아있는 간호사 등은 인력 재배치 과정에서 기존에 근무하던 병동이 아닌 다른 병동으로 옮겨지거나, 근무 스케줄에 무급휴가 일정을 특정하면서 '사실상 강요'하는 실정이라고 토로한다.

현재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이 의사가 아닌 직원을 대상으로 무급휴가 신청을 받고 있다.

서울대병원 노조는 일부 병동에서 무급휴가는 물론이고 '마이너스 오프'를 신청받는 사례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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