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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빠진 구호품 건지려다 12명 익사…굶주린 가자의 '비극'

로이터통신




반년 가까이 지속되고 있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아사하는 이들이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바다로 낙하하는 구호 물품을 받으려던 주민들이 익사하는 안타까운 사고마저 잇따르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팔레스타인 보건 당국은 가자지구 북부 베이트 라히아 인근 해안에서 주민 12명이 바다 위에 떨어진 구호품을 받으려다 익사했다고 밝혔다.

로이터가 보도한 영상에는 바다로 떨어진 구호품을 건지기 위해 물속으로 뛰어드는 사람들의 모습이 담겼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바다에서 구호품을 건지려는 이들이 거센 파도 속으로 뛰어드는 모습이 공개돼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 과정에서 한 젊은 남성은 몸이 축 늘어진 채 해변으로 끌려 나왔고, 주변에 있던 이들이 흉부 압박을 시도했지만 결국 포기하는 장면도 담겼다.



로이터통신


구호품을 받으려던 주민들이 사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달 초 가자지구 서부 알샤티 난민캠프에 공중투하 구호품이 떨어지면서15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낙하산이 오작동해 구호품이 로켓처럼 민가로 추락했기 때문이다.

이에 가자지구 당국은 서방국들에게 공중을 통한 구호품 투하를 중단해달라고 호소하는 성명을 내고 "이 방식은 불쾌하고 잘못됐으며 부적절할 뿐만 아니라 무용지물"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육로 수송로를 늘릴 것을 촉구하며 "인도적 구호품이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닿을 수 있게 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이날 사망자가 발생한 구호품 투하는 어느 국가가 실시한 것인지 밝혀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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