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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달부터 출생아, '또또또' 역대 최저…‘인구 절벽’아닌 '절망'[송종호의 쏙쏙통계]

<8>통계청 ‘1월 인구동향’…출생아 수 ‘역대 최저’

1월 2만 1442명 출생… 전년 대비 7.7% 감소

지난해도 혼인건수 전년비 2000건 증가했지만

올해 출생아 증가 없어…'결혼=출생'공식 꺠져

"자녀 미래 자신 없어"…합계출산율 0.6 위기





올해 1월 출생아 수가 2만1000여 명에 그치며 1월 기준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습니다. 통계청이 월마다 발표하는 인구동향에 출생아 역대 최저 기록은 이제 식상할 정도로 빈번해졌지만 이번엔 그 심각성이 좀 남다릅니다. 통상 1월은 아기가 가장 많이 태어나는 달입니다.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 자녀가 또래보다 발육이 덜한 것을 원하지 않아 부모들이 1월을 기준으로 가족계획을 세우는 경우가 적지 않아서 입니다. 그만큼 1월 출생아가 줄어든다는 것은 올해 전체의 출생아 역시 감소폭을 키울 수 밖에 없다는 의미입니다. 특히 1월 출생아 수가 2만명대 초반까지 내려가면서 저출산 기조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 때문에 지난해 0.72명이던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나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이 올해 ‘0.6명대’로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1월 기준 가족계획 세우는데…1월 출생아도 역대 최저


지난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1월 인구동향’을 요약하자면 올 1월 출생아 수는 2만 1442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전년 같은 달보다 7.7%(1788명) 줄어든 규모로, 1981년 통계 작성 이후 역대 1월 중 가장 적은 수입니다. 시도별로 보면 대전과 충북을 제외한 나머지 15개 시도에서 출생아 수가 1년 전보다 줄었습니다. 올 1월 사망자 수는 3만 2490명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0.5%(174명) 줄었습니다. 사망자 수가 줄었지만, 출생아 감소 폭이 커 올 1월 인구는 1만 1047명 자연 감소했습니다. 1월에 인구가 1만 명 넘게 자연 감소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시도별로는 세종을 제외한 나머지 시도에서 인구가 자연 감소했습니다. 그나마 1월 혼인 건수는 2만 8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11.6%(2085건) 늘었습니다. 이혼 건수는 7940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9.5%(691건) 증가했습니다.



2만 명 초반까지 내려앉은 것보다 눈길을 끄는 게 있습니다. 감소폭입니다. 올해 전년 동월 대비 감소율(7.7%)은 2022년(-1.0%)과 지난해(-5.7%)보다 그 폭이 커진 것입니다. 즉 출생아 수 감소 속도가 빨라진다는 이야기입니다. 1월 출생아수가 전년 대비 7.7%까지 떨어진 것은 2020년 12.0% 이후 4년 만에 최대폭이었습니다. 1월 출생아 수를 보자면 2000년만 해도 6만 명대였다가 이듬해 5만 명대로 내려왔고 2002∼2015년에는 4만 명대를 기록했습니다. 이후 2016년 3만 명대로 떨어진 뒤 4년 만인 2020년(2만 6646명) 2만 명대로 내려와 5년째 2만명대를 기록 중입니다. 이런 감소 속도라면 내년 1월에는 2만 명대 붕괴될 수 있습니다.

-1.0%→-5.7%→-7.7%…더 커지고 빨라진 출생아 감소




1월 출생아 2만 명대 유지가 중요한 것은 앞서 설명했든 그나마 1월을 기준으로 가족계획을 세워서 입니다. 지난해에도 1~3월을 뺀 모든 달에서 월간 출생아 수가 2만 명을 밑돌았는데, 1월 출생아 수 마저 2만 명대 초반에 머물면서 올해 합계출산율이 0.6명대까지 주저앉을 것이란 우려가 현실이 될 것 같습니다.

지난해 연간 합계출산율은 0.72명이지만, 4분기 합계출산율(0.65명)은 이미 0.6명대에 진입한 상태입니다. 다만 혼인건수는 지난해 1월보다 11.6% 늘어난 2만 8건으로 집계됐습니다. 혼인이 늘어난 것은 지난해 10월(1.0%) 이후 3개월 만으로 증가폭도 지난해 3월(18.8%) 이후 가장 컸습니다. 임영일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설 연휴가 지난해엔 1월에 있었지만 올해 2월로 늦어져 1월에 혼인신고가 가능한 일수가 지난해보다 이틀 많았다”면서 “일 단위로도 (혼인신고가) 1.5% 증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혼인건수 증가에도 출생률 반등 없어




혼인 건수가 많아진다니 출생률 반등을 기대해볼 수도 있지만 결과가 꼭 들어 맞는 것도 아닙니다. 지난해에도 혼인 건수가 전년보다 2000건 늘어나면서 출생률이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가 일부 있었지만 1월 출생아 수를 보면 혼인이 능사가 아니라는 걸 말해주고 있습니다. 결혼해도 아이를 낳지 않는 세대. 한 인구 학자는 “자녀에게 부모세대보다 행복하고 잘 살 수 있다는 자신이 없을 떄 아이를 낳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또또또’ 역대 최저 수준의 출생아 기록은 한국의 미래가 불안하고 불안하다고 느끼는 세대가 그만큼 많다는 걸 대신 말해주는 셈입니다.

※‘쏙쏙통계’는 정부가 발표하는 통계의 ‘속’ 사정과 숫자 너머의 이야기를 ‘쏙쏙’ 알기 쉽게 전달하는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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