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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후發 '식량 대위기'…코코아·커피콩 씨마른다

공급부족 코코아 톤당 1만弗 훌쩍

선물거래 축소·투자의견 하향도





이상기후에 따른 농작물 피해가 세계적인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초콜릿 원료인 코코아 가격이 처음으로 톤당 1만 달러를 돌파하는 등 공급량 부족 사태가 심화하고 있다. 예상 범위를 벗어난 고공 행진에 국제선물거래소가 일정 기간 코코아 거래 규모를 축소하기로 했으며 관련 업체의 투자 의견이 잇따라 하향됐다. 매년 최악의 기록을 경신하는 폭염·폭우 등 기상이변은 단순히 재화 가격을 올리는 것을 넘어 기업가치와 국제시장을 뒤흔들고 산지를 비롯한 주요 국가의 식량 생산 지도마저 다시 그리게 하고 있다.

3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런던선물거래소는 연말까지 코코아 거래 물량을 5월 인도분 기준 7만 5000톤에서 7월 인도분 5만 톤, 이후 연말까지 2만 5000톤으로 축소해가기로 했다. 실물시장의 가격 하락 위험을 헤지하기 위해 쇼트(매도) 포지션에 베팅한 트레이더들을 중심으로 코코아 가격 급등에 따른 손실이 속출했기 때문이다. 국제코코아기구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코코아 생산량은 전년 대비 10.9%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요·공급의 불일치로 인해 공급 부족 규모도 전년의 7만 4000톤에서 37만 4000톤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원재료 비용 상승은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 의견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BNP파리바는 최근 코코아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인 게 아니라 구조적일 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 글로벌 초콜릿 제조사 ‘허쉬’에 대한 투자 의견을 ‘시장 수익률 상회’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모건스탠리도 지난달 허쉬에 대한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비중 축소’로 변경했다.



코코아뿐만이 아니다. 극심한 더위와 병충해로 커피 원두 가격이 뛰고 있으며 2050년까지 세계 원두 경작지의 절반 이상이 부적합 토지로 바뀐다는 충격적인 전망 역시 잇따르고 있다. 미국 유타주립대 기후학자 웨이 장은 “1979년 이후 전 세계적으로 열파(폭염)가 20% 느리게 이동하고 67% 더 자주 일어나고 있다”며 “(이것이) 우리 인간 사회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엄청나고 수년에 걸쳐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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