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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기업은 AI로 홍보하는데…철 지난 카드뉴스에 매년 1억

◆ 스타트업 지원 공공기관 홍보예산 효율성 논란

그나마도 보도자료 요약 수준 그쳐

송출 힘든 억대 다큐 영상 제작도

과거 답습하는 집행 방식 재고 필요

창업진흥원 카드뉴스 홍보 사업. K스타트업 홈페이지 갈무리




민간 기업이 각종 신기술을 활용해 정부 정책을 알리고 있는 반면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공공기관은 여전히 카드뉴스 등 과거 홍보 방식을 답습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창업진흥원은 매년 단순 보고서 제작 등에 1억 원씩 예산을 투입하고 있고 한국벤처투자는 최근 비슷한 규모의 예산을 영상 제작에 배정했다. 효율성이 떨어지는 예산 집행 방식에 대한 재고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2일 조달청 나라장터에 따르면 창업진흥원은 지난달 ‘K스타트업 이슈&트렌드 카드뉴스 제작’이라는 이름의 공고를 내고 카드뉴스 제작을 대행할 업체를 모집했다. 이 사업에 배정된 예산은 1억 원이다. 선정 업체는 올해 말까지 약 9개월 동안 2주 간격으로 카드뉴스를 1개 제작한 뒤 창업진흥원 홈페이지와 소셜네트워크(SNS)에 올리는 업무를 맡게 된다. 카드뉴스를 게재하지 않는 주에는 스타트업 업계 동향을 담은 ‘이슈 리포트’를 작성해 발간한다. 9개월을 40주라 했을 때 용역 업체는 총 40개의 제작물을 만들게 되는데, 단순 계산하면 제작물 1개당 비용이 250만 원에 달하게 되는 구조다.



한국벤처투자는 이달 용역 공고를 게시하고 다큐멘터리 영상 제작에 예산 약 1억 971만 원을 배정했다. 영상 제작 주 목적은 ‘기관 인지도 제고 및 성과 홍보’다. 문제는 영상을 제작하더라도 이를 송출할 채널이 구독자 9000명 수준의 한국벤처투자 유튜브 채널밖에 없다는 점이다. 한국벤처투자는 과업지시서에 다큐멘터리의 지상파 송출을 추진하겠다고 명시했지만 외부 제작물 편성 경쟁이 심한 지상파 채널 특성상 목표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반면 민간에서는 홍보 방식이 한층 고도화되고 있다. 민간 벤처 투자 정보 업체 더브이씨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약 1000개 기관이 지금까지 낸 스타트업 지원 사업 공고 10만 건을 데이터베이스(DB)화 했다. 창업진흥원이 운영하는 K스타트업 홈페이지와 중기부 기업마당에 있는 정보를 비롯해 다른 부처와 산하 기관, 지자체, 협회, 민간 기업의 지원 사업 내용을 모두 끌어 담았다. 이용 방법도 편리하다. 오픈AI 챗GPT 서비스를 연동해 챗봇 방식으로 질문을 입력하면 원하는 지원 사업 내용을 곧바로 알려준다.

여준상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카드뉴스나 다큐멘터리 모두 정책 홍보를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수단인지 의문”이라며 “신기술과 여러 아이디어를 동원해 예산을 보다 효율적으로 집행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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