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이 없다면 골프는 의미 없습니다.”
4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매체 골프위크는 지지부진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의 합병이 빨리 마무리돼야 한다는 선수들의 목소리를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5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트럼프 내셔널 도럴에서 시작하는 LIV 골프 마이애미 대회에 출전하는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는 “합병은 빨리 이뤄질 필요가 있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흥미를 잃고 있다”고 두 단체의 빠른 합병을 촉구했다.
지난해 말 천문학적인 계약금을 받고 PGA 투어에서 LIV 골프로 이적한 욘 람(스페인)도 “팬들을 위해 (두 단체가) 더 나은 상황을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2022년 6월 출범한 LIV 골프는 색다른 대회 방식과 사우디 오일 머니의 힘으로 거물급 선수들을 연달아 영입하며 골프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하지만 생소한 경기 방식 등으로 인해 시청률 등에서 PGA 투어에 크게 밀리며 위기감이 고조돼왔다.
이에 PGA 투어와 LIV 골프를 후원하는 PIF는 지난해 6월 공동성명을 통해 PGA, DP월드투어, LIV 골프의 합병을 발표했다. 야시르 루마이얀 PIF 대표와 제이 모너핸 PGA 투어 커미셔너가 CNBC 방송에 함께 나와 양대 골프기구의 합병을 전격 선언하면서 세계 골프계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이후 합병 시기와 방식에 대해 여러 논의가 이뤄졌지만 현재까지 이렇다 할 움직임은 없는 상황이다.
PGA 투어와 LIV 골프 선수들의 시선은 ‘명인열전’으로 불리는 마스터스 대회를 향하고 있다. 올해 대회에는 지난해 챔피언 람 등 13명의 LIV 골프 소속 선수들이 출전할 예정이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지지부진했던 두 단체의 합병에 가속이 붙을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는 11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 골프클럽에서 개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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