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이 나흘 만에 다시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지지 유세에 나섰다.
8일 문재인 전 대통령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출마했던 부산 강서구를 찾아 "노 전 대통령께서 이루지 못했던 꿈을 이루게 해달라"며 민주당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오전 부산 강서구 대항동 가덕도 전망대를 찾은 문 전 대통령은 변성완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함께 지역 균형 발전에 관해 이야기하고 주민들을 만났다.
문 전 대통령은 변 후보를 "신공항이 되게끔 성사한 주역 중 한 명"이라고 소개하며 "야당 국회의원이 돼야 정부를 확실히 감시하면서 주민들 이익을 제대로 개선할 수 있다"고 지지를 당부했다.
특히 문 전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의 추억이 있는 '명지시장'에 방문해 변 후보와 함께 점심식사를 했다. '명지시장'은 2000년 총선 당시 노 전 대통령이 연설한 곳이다. 노 전 대통령은 지역주의를 타파하기 위해 서울 종로를 포기하고 부산에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하지만 국민에게 '바보 노무현'의 이미지를 각인시키며, 결국 2년 후 노 전 대통령을 대통령의 자리에 올려놓은 상징적인 장소로 꼽힌다.
문 전 대통령은 "강서는 우리에게 좀 특별한 곳"이라면서 "우리 변 후보가 그때 노무현 대통령께서 이루지 못했던 그 꿈을 이번에 꼭 당선으로 이뤄주기를 기원하면서 여기 왔다"고 밝혔다.
그는 변 후보가 공약한 '부·울·경 메가시티 재추진' 등도 언급하며 "가덕도 신공항의 완성, 부·울·경 메가시티 재추진을 위해서도 꼭 당선돼야 할 적임자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은 지난 1일 부산 사상구를 ‘깜짝 방문’한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총선 지원 행보에 나섰다. 지난 2일에는 울산을 방문해 민주당 후보들을 지원했고, 최근에는 윤석열 정부를 향해서도 거침없이 발언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2020년 1월 신년 기자회견에서 "잊힌 사람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해 개봉한 자신의 다큐멘터리에서 "5년간 이룬 성취가 순식간에 무너졌다"는 말을 하며 입장에 변화가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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