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전 통역사 219억원 빼돌려…오타니는 몰랐다"

美검찰, 미즈하라 사기 혐의 기소

"오타니 인지나 관여 증거 없어"

지난달 16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LA 다저스 기자회견에서 오타니 옆에 배석한 잇페이(오른쪽). 연합뉴스

도박 빚을 갚으려고 미국프로야구(MLB)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돈에 손을 댄 전 통역사가 200억 원대 사기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미국 연방 검찰은 오타니의 전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를 11일(현지 시간) 은행 사기 혐의로 기소했다.

미 연방 검사 마틴 에스트라다는 미즈하라가 자신의 스포츠 도박 비용을 지불하기 위해 오타니의 은행 계좌에서 1600만 달러(약 219억 원) 이상을 절취했고 오타니의 은행 계좌에 접근하기 위해 은행 측에 거짓말을 했다고 밝혔다. 또 미즈하라가 오타니의 은행 계좌를 약탈하기 위해 오타니와의 신뢰 관계를 이용하고 남용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조사 결과 오타니가 미즈하라의 불법 도박 행위와 채무 변제를 알고 있었거나 관여했다는 증거는 없다고 판단했다. 에스트라다 검사는 “오타니가 이 사건에서 피해자로 간주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검찰이 공개한 미즈하라의 진술서에 따르면 미즈하라는 2021년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오타니의 예금 계좌에서 1600만 달러 이상을 몰래 빼돌려 도박 업자에게 송금했다.

앞서 미즈하라는 이러한 사실이 들통나 지난달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벌어진 MLB 서울시리즈 기간에 해고당했다. 미즈하라의 혐의인 은행 사기죄의 최대 형량은 징역 30년이지만 사건별 형량은 그보다 훨씬 짧아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