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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거 정치’ 끝, ‘관광 산업’ 시작 하자 [최수문 기자의 트래블로그]

서울 중구에 위치한 한국관광공사 서울센터 전경. 최수문 기자




관광산업 진흥 기구인 한국관광공사 사장 자리가 공석이 된 지 백일에 가까워지고 있다. ‘후임 사장이 언제 임명되나’는 물음에 관계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선거 끝나 봐야 하지 않을까”라고 말한다. 그래, 드디어 선거가 끝났다. 이제 관광을 다시 시작할 때다.

지난 1월 10일 한국관광공사의 아무개 전 사장은 4·10 국회의원 선거 지역구에 출마한다면서 전격 사퇴했다. 그가 취임한 지 겨우 1년 3개월 지났을 때였다. 관광공사 사장의 보장된 임기는 3년이다. 그는 과거부터 여의도에 관심이 있었다고 한다. 그러면 왜 사장 자리에 지원했을까. 혹은 이력서를 포장하기 위해서였을까.

지난해 말 국회 국정감사에서 한국관광공사는 전 부사장의 ‘낙하산’ 논란으로 파행을 겪었다. 논란 직후에 전 부사장은 물러났다. 올해에 들어서자마자 사장도 사퇴를 했다. 그도 역시 ‘낙하산’ 지적을 받았다.

그리고 지금까지 석 달여 동안 한국관광공사는 수장이 없는 채로 지냈다. 물론 수장이 없다고 해서 일이 안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수장이 없다는 것은 제대로 일이 안된다는 말도 된다.

왜 사장 임명이 안되느냐에는 이구동성으로 ‘선거가 끝나야 한다’고 말한다. 이들이 말하는 의미는 절대 오해되지 않는다. 집권당 선거의 공신이거나 아니면 떨어진 사람에게 자리를 배려하는, 또 다른 낙하산이 준비되고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아마 그럴 것이다. 물론 이는 한국관광공사 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다른 공공기관도 해당되는, 근거있는 우려다.

형식적이라도 공모 절차를 거쳐야 하고 이 절차는 대략 2~3달 정도 걸리니 지금 선임과정을 시작한다고 해도 7월 이후에야 사장이 임명된다. 한국관광공사 사장 자리가 반년 이상을 빈 상태가 되는 셈이다.



관광 산업은 어느 때보다 올해가 중요하다. 정부가 올해 외래 관광객 2000만 명 달성 목표를 내세운 것은 지난해 말이다. 역대 최다 수치가 전 정부 시기였던 2019년 1750만 명이었으니 이를 뛰어넘자는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전대미문의 쓰나미에 쓸려 전체 산업 가운데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관광 산업 구조의 재정비도 시급하다. 관광객의 숫자가 아닌 질적 전환에 대한 요구도 거세다.

문화 가운데 관광은 거의 유일하게 수치로 표현된다. 목표치를 내세우고 이것의 달성이냐, 아니냐로 나뉜다. 이는 정부가 명확하게 치적을 홍보할 수도, 아니면 비난에 직면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국내 거의 유일한 관광진흥 기구로서 한국관광공사 사장의 중요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이 자리는 어느 다른 산업 분야 못지 않는 전문적인 지식과 기술, 다양한 시각에 대한 조정과 집행이 요구된다. 기본적으로 관광공사 조직도 다잡아야 한다.

전 사장이나 전 부사장, 전 정부의 사장 등 최근 한국관광공사 수장들이 정치권에서 비롯된 낙하산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또 다른 ‘낙하산 사장’이 들어설 것이라는 많은 이들의 체념이 우리 관광의 미래가 아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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