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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 부니 ‘간질간질’…한약 찾는 김대리, 치료비 부담 확 준다[일터 일침]

■ 윤문식 수원자생한방병원 병원장

봄철 불청객 '알레르기비염'…환자수 매년 증가

한의학에서는 한약 처방…질환의 근본 원인 치료

4월 말부터 알레르기비염 한약 처방 시 건보 적용

이미지투데이




#올 봄에는 솔로 생활을 청산하고 여자친구와 함께 마음껏 꽃구경을 다니리라 마음 먹었던 김 대리(33). 환절기마다 찾아오는 알레르기 비염이 그의 봄날에 훼방을 놓고 있다. 회사에서 온종일 코를 훌쩍이는 통에 주변 동료들에게 눈총을 받기 일쑤였고, 소개팅 자리에서도 쉴새 없이 흐르는 콧물과 재채기 때문에 대화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비강 스프레이와 같은 약제를 써봐도 뚜렷한 효과를 보지 못해 고민하던 김대리는 친한 동료의 추천으로 한방병원에서 치료를 받아보기로 결심했다.



매년 봄이면 미세먼지, 황사 등의 불청객들이 찾아와 우리의 건강을 위협한다. 환경오염, 기후 변화 등이 심해지면서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요인도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질병관리청의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19세 이상 알레르기비염 환자가 해마다 증가하면서 2022년 전체 집계 대상의 21.2%를 기록했다. 성인 5명 중 1명이 의료기관에서 알레르기비염 진단을 받은 셈이다.

알레르기비염은 꽃가루, 먼지, 동물의 털 등 특정한 물질에 의해 코 점막에 과민반응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코 점막이 붓고 맑은 콧물이 흐르는 증상이 대표적이며 반복적인 재채기, 코 가려움증, 코 막힘 등이 동반된다. 간혹 눈과 목에도 가려움증이 발생할 수 있다.

주의해야 할 점은 알레르기비염의 증상이 감기와 비슷해 혼동하기 쉽다는 점이다. 감기는 바이러스에 의해 호흡기가 감염되는 질환으로 발열, 두통, 근육통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는 점에서 알레르기비염과 명백히 구분된다. 감기는 대개 급성으로 발생하고 2주 이내 완화되는 반면 알레르기비염은 만성적으로 나타난다는 차이점도 있다. 알레르기비염은 질환의 원인에 대한 면역력을 높이고 재채기, 콧물 등의 증상을 완화하는 치료가 병행돼야 한다.

한의학에서는 알레르기비염 환자에게 한약 처방을 중심으로 근본적인 치료에 집중한다. 한약 처방 시 포함되는 대표적인 한약재는 오미자, 맥문동, 생강 등이 있다. 오미자는 폐를 따듯하게 하고 호흡기의 점액 분비를 촉진시켜 기침, 가래 증상 완화에 효과적이다. 천식과 같은 기타 만성 기관지 질환에도 도움을 준다. 맥문동은 염증을 낮추는 사포닌 성분이 풍부하다. 생강은 체내 항바이러스 작용을 촉진해 알레르기 반응을 낮춘다. 이러한 한약재의 특성을 고려해 비염과 두통, 몸살 증상을 치료하는 데 효과적인 갈근탕이나 맑은 가래, 재채기 증상 완화에 도움을 주는 소청룡탕, 만성적 비염 증상을 진정시키는 효능이 있는 형개연교탕 등이 활발히 처방되고 있다.



영향혈. 사진 제공=자생한방병원


일상에서 생활습관을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생강이나 오미자 등의 한약재를 활용한 한방 차를 따듯하게 마시는 것도 추천한다. 주변에서 재료를 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에 커피 대신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실내 습도를 50~60%로 유지하며 미세먼지와 각종 유해균을 없애기 위해 환기를 수시로 해주자. 하루 2회 이상 식염수로 코를 세척해 점막의 청결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코 막힘이 심할 경우 ‘영향혈(迎香穴)’ 지압도 추천한다. 영향혈은 양 콧방울 주위 움푹 들어간 곳에 위치해 있다. 이곳을 30초 정도 지긋이 눌러 지압해주면 코 주변 혈액순환을 촉진해 코 막힘 증상 완화에 도움을 준다.

알레르기비염은 이달 말부터 확대되는 보건복지부의 첩약(한약) 급여화 시범사업 대상 질환으로 포함됐다. 기능성 소화불량, 허리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와 함께 한약 처방 시 건강보험 혜택이 적용될 예정이다. 기존 월경통, 안면신경마비, 뇌혈관질환 후유증과 더불어 환자부담금은 최대 30%까지 줄어든다. 치료의 선택지가 늘어나는 만큼 알레르기비염 환자들이 환절기에 더욱 당당해길 기원한다.

윤문식 수원자생한방병원 병원장. 사진 제공=자생한방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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