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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수입산 공습?" 유업계 발등에 불 떨어진 이유

흰우유 시장 성장세 5년간 정체

저출생·수입우유 공세 위협 요인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장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저출생과 수입 우유의 공습을 앞둔 국내 유업계가 신사업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이 참에 기존의 주력 사업이었던 흰우유의 의존도를 낮춘다는 전략이다. 흰우유는 저출생으로 인해 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데다 규모 대비 수익성이 낮다고 평가받았다.

14일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한국 흰우유 시장 규모는 지난해 1조6591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2019년 1조6766억 크기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5년 간 성장이 정체된 상태다. 지난해 역대 최저치인 0.72명까지 내려앉은 합계출산율이 발목을 잡고 있다.

‘멸균 팩’ 형태로 국내에 들어오는 수입 우유도 위협으로 부상했다. 수입산은 맛과 영양에 큰 차이가 없으면서도 유통기간이 약 6개월에 달해 각광받기 시작했다. 실제 멸균우유(테트라팩) 시장은 2019년 1109억에서 지난해 2259억으로 빠르게 몸집이 커졌다.

향후 이런 흐름은 가속화될 전망이다. 미국과 유럽산 우유 관세율이 매년 인하될 예정이어서다. 오는 2026년이면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이 국가들의 우유 관세가 철폐된다.



국내 제조사들도 멸균우유를 생산하지만, 특히 수입산의 가격경쟁력은 압도적이다. 이미 폴란드 ‘믈레코비타’를 비롯한 멸균우유는 약 40% 가량 저렴한 가격을 바탕으로 대형마트와 온라인 해외직구 상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반면 국산 우유는 원유가격연동제의 적용을 받는다. 농가와 유업계로 구성된 낙농진흥회가 협상을 통해 원유 값을 결정하는 방식이다.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운 구조다. 낙농진흥회에 따르면 흰우유용 원유 가격은 지난해 10월 기준 1ℓ당 1084원이다.

한 대형마트의 우유 판매대. 연합뉴스


거시적 환경 변화에 직면한 유업계는 신사업으로 활로를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우유는 낙농 조합원들로 구성된 특성상 본업의 품질을 강조하고 있다. 최근 ‘A2+등급’ 신제품을 출시했다. A2+우유는 전용 목장에서 집유한 프리미엄 제품이다. 국산 A2 우유에 체세포수 1등급, 세균수 1A 원유와 EFL(Extended Fresh Life)공법을 더했다. 지난해에도 서울우유는 ‘락토프리’와 단백질 강화 제품 등으로 품목 라인업을 확장한 바 있다.

매일유업은 단백질 브랜드 ‘셀렉스’를 강화중이다. 올 들어 자회사 엠즈베이커스가 식빵 브랜드 ‘밀도’를 인수하면서 베이커리 사업에 힘을 주기도 했다. 이번 인수를 통해 제빵까지 범위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외식 사업과 연계하거나 대형 유통매장에 입점하는 ‘숍인숍’ 형태로 제품 판매 경로를 넓힐 것으로 점쳐진다. 엠즈베이커스의 기존 대표 제품은 매일우유 크림빵 시리즈다. 남양유업 역시 단백질 음료·대체유·건기식을 성장 전략으로 낙점하고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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