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13일(현지 시간) 밤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습을 감행하면서 각국 항공사가 이 지역에 대한 운항 중단에 나서는 등 정세 급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4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 항공사인 아에로플로트는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전날 러시아 모스크바를 출발해 이란 테헤란으로 향하던 자사 항공편이 (러시아 다게스탄 지역) 마하치칼라 공항에 긴급 착륙한다”며 “비행의 안전을 위해 항공기는 급유 후 다시 모스크바로 돌아올 예정”이라고 알렸다.
앞서 이스라엘은 이란의 공격에 대응해 14일 0시 30분부터 자국 영공을 폐쇄했다가 7시간 만인 오전 7시 30분 이를 해제했다. 영공 폐쇄와 함께 주요 국가 항공사들이 운항 일정을 조정해둔 상태다. 닫혔던 영공이 다시 열리기는 했지만 당분간 추가 공격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운행 재개는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미국 유나이티드 항공은 이스라엘 영공 통과 제한으로 뉴저지주 뉴어크에서 이스라엘 텔아비브로 가는 항공편 운항을 취소했다. 러시아 연방 항공교통국도 이스라엘·이라크·요르단으로 가는 자국 항공사 비행이 중단됐다고 발표했다. 항공교통국은 이들 3개 국가의 영공을 지나는 러시아 항공사의 항공편은 영공 관련 제한이 풀릴 때까지 중단된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에 두바이,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등 이란 주변 영공을 지나는 노선의 운행 일정이 미뤄진 상태다.
쿠웨이트 항공은 모든 이착륙 항공편의 경로를 ‘긴장 지역’에서 벗어나도록 재편성했다. 이집트 항공도 역내 긴장과 영공 폐쇄 등 요소를 고려해 요르단·이라크·레바논을 오가는 항공편을 운영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긴급 사태에 대응해 영공을 일시 폐쇄했던 요르단도 이를 해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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