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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광 신격호 명예회장 뜻 이어 신인문인도 발굴·지원”

■장혜선 롯데장학재단·롯데삼동복지재단 이사장

독서 좋아했던 창업주 유지 받들어

올해 '샤롯데문인상' 제정·수여

일대기 담은 뮤지컬 '더 리더'도 후원

동남아 외 시리아에도 도움 손길

국내외 소외계층 나눔 확대할 것

장혜선 롯데장학재단·롯데삼동복지재단 이사장이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나눔 문화 확산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권욱 기자




“할아버지는 생전 사회 공헌 사업을 무척 중요하게 여기셨습니다. 이에 저는 할아버지의 뜻을 받들어 롯데장학재단과 롯데삼동복지재단을 통해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더 많은 분야로 지원을 확대할 것입니다. 올해는 내전으로 고통 받는 시리아 국민을 돕고 문학의 발전을 위해 신인 문인도 발굴해 도움을 줄 계획입니다.”

장혜선 롯데장학재단·롯데삼동복지재단 이사장은 12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사회 공헌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나눔에 충실하고 또 이런 활동을 잘 알려 많은 사람들이 나눔에 동참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롯데그룹 창업주인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의 장손녀인 장 이사장은 지난해 8월 롯데삼동복지재단 이사장에, 같은 해 12월에는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롯데그룹은 공익사업을 위해 롯데재단을 운영하고 있으며 롯데재단에는 장학재단·삼동복지재단·복지재단이 있다. 롯데복지재단은 이승훈 이사장이 이끌고 있다.

두 재단을 맡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장 이사장은 취임 이후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사무실에 있기보다는 외부 활동을 많이 한다. 그는 “책상에 앉아 있으면 어디에서 누가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정확히 알 수 없기 때문에 현장에 나가 소외 계층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야 한다”며 “수혜자들과 협력 기관 관계자들을 직접 만나게 되니 그들이 필요로 하는 지원 내용을 자세히 알고 효율적인 지원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가 주로 지원하는 계층은 저소득층을 비롯해 장애인과 다문화가정, 외국인 노동자들이다. 이들은 신 명예회장이 많은 관심을 기울였던 계층이고 장 이사장 역시 할아버지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다.

장 이사장은 “할아버지는 손자·손녀들에게 어려운 사람을 도와야 한다고 당부하듯이 수시로 이야기하셨다”면서 “특히 할아버지가 연로하셔서 몸이 안 좋아졌을 때는 거의 매일 뵀는데 자신의 건강보다 누구 도울 사람이 또 없나를 고민하셨다”고 전했다.

신 명예회장은 청년 시절인 1941년 일본 돈 83엔을 들고 일본으로 건너가 우유 배달, 트럭기사 조수 등 온갖 궂은 일을 하며 지금의 롯데를 세웠다. 장 이사장은 “할아버지가 사회 공헌 사업에 많은 공을 들였던 것은 자신이 어렵게 생활해봤기 때문”이라며 “할아버지는 일본에서 고생했던 시절을 자주 떠올리면서 한국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을 각별하게 여겼고 그들을 고마워했다”고 회상했다.



장 이사장이 진두지휘하는 재단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소외 계층 지원 사업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인도네시아와 베트남·말레이시아·파키스탄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교육·의료 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베트남 학생들에게 장학금 전달을 위해 현지를 방문했다.

장 이사장은 해외 지원 사업을 동남아 외 다른 지역으로 확대하기로 하고 우선 시리아를 지원할 계획이다. 그는 “시리아는 13년째 내전으로 국민들이 힘들게 생활하고 있어 도움의 손길이 절실한 곳”이라면서 “시리아는 그동안 접근하기 어려웠는데 최근 접촉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했고 올해 안에 시리아에서 지원 사업을 펼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장혜선 롯데장학재단·롯데삼동복지재단 이사장이 롯데재단으로부터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이 보내온 손편지를 소개하고 있다. 권욱 기자


신인 문인 발굴 및 지원도 올해 시작할 중요한 과제 중 하나다. 장 이사장은 조만간 ‘샤롯데문인상’을 제정해 이제 막 펜을 든 문학인들을 발굴하고 상을 수여하면서 그들의 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했다. 문학을 좋아했던 신 명예회장이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 감명을 받고 여주인공 ‘샤롯데’에서 그룹명 ‘롯데’를 따왔다는 이야기는 잘 알려져 있다.

장 이사장은 “샤롯데문인상 제정도 독서를 좋아했던 할아버지의 유지를 받드는 것”이라며 “소설·수필·시 부문에서 참신한 신인 작가를 발굴해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5월에는 할아버지의 일대기를 그린 뮤지컬 ‘더 리더’를 무대에 올릴 예정”이라며 “이 뮤지컬은 ‘책 읽는 경영인’이 콘셉트인데 항상 손에 책을 들고 다녔던 할아버지의 모습을 그려냈다”고 설명했다.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5월 3일부터 5일까지 펼쳐지는 뮤지컬 ‘더 리더’는 와이엠스토리가 제작을 맡았고 롯데재단이 후원한다. 장 이사장이 직접 지었다는 이 뮤지컬 제목의 영문 표기는 ‘THE READER & THE LEADER’이다. 책을 읽는 사람이라는 뜻의 ‘리더(reader)’와 경영인·지도자라는 의미의 ‘리더(leader)’가 합쳐져 항상 손에서 책을 놓지 않았던 경영인 신 명예회장의 삶을 함축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했다. 뮤지컬에서는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안데르센의 소설 ‘인어공주’, 박목월의 시 ‘4월의 노래’, 윤동주의 시 ‘별 헤는 밤’ 등 여러 문학 작품이 소개된다. 이 문학 작품들은 ‘더 리더’의 주인공에게 위로와 힘이 되는 글이며 신 명예회장의 일대기를 조명하면서 관객들이 주인공의 이야기에서 용기와 힘을 얻게 하기 위해 제작했다고 장 이사장은 설명했다.

“어린 시절 할아버지에 대한 기억은 늘 일만 하시는 분이었어요. 그래서 많이 서운하기도 했죠. 그러나 돌이켜보면 우리나라 경제 발전에 할아버지가 큰 역할을 했고 또 여러 분야에서 업적을 남기셨습니다. 항상 나라 걱정만 하시고 나라의 경제 발전만 생각하신 할아버지를 제가 존경하는 이유입니다. 앞으로 할아버지가 많은 열정을 쏟았던 소외 계층 지원을 더욱 활발히 하고 나눔 문화를 우리 사회에 널리 확산시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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