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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오르고 울긋불긋 발진…수두·홍역, 4~6월 조심하세요

■건강한 학교생활…단체생활 감염병 주의보

수두·홍역 환자 작년보다 소폭 늘어

바이러스 노출돼도 예방접종 효과

귀밑 붓는 볼거리, 대부분 자연치유

개인위생 철저·의심땐 등교 자제를





4월은 새학기가 시작되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 나가는 시기다. 친구들과 교류가 더욱 활발해진다. 단체 생활이 시작되면 전염성 질환에 취약해질 수 있다. 실제로 신체 접촉이나 호흡기를 통해 전파되는 감염병이 밀집된 공간에서 생활하는 학생들 사이에서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수두, 유행성이하선염(볼거리), 홍역 등이 대표적이다. 가정과 학교에서는 필요한 예방 접종을 시행하고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지켜야 한다. 전문가들은 들뜬 마음으로 소홀할 수 있는 감염병 예방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수두와 볼거리는 봄철 소아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대표적인 질병으로 4~6월에 발병률이 높다. 17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날까지 집계된 수두 발생환자는 7295명으로 지난해 4월까지 집계된 환자 6822명보다 소폭 늘었다. 0~9세가 3108명, 10~19세가 3381명으로 어린이집·학교에서 단체생활을 하는 영유아 및 어린이에 발병인구가 집중됐다. 볼거리는 1484명으로 0~9세가 59%(880명)을 차지했다. 지난해 4월 2591명보다는 적지만 지난해도 4, 5월에 발병이 집중된 만큼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수두는 미열을 시작으로 온몸에 발진성 수포(물집)이 1주일가량 발생하며 물집에 직접 접촉하거나 호흡기 분비물의 공기전파를 통해 감염된다. 감염자에게 발진 증상이 나타나기 1~2일 전부터 모든 물집에 딱지가 생길 때까지 전염력이 있으므로 이 시기는 격리가 권장된다. 피부 발진은 몇 시간 동안의 반구진 시기, 3∼4일간의 물집기를 거쳐 7∼10일 내에 딱지를 남기고 낫는다.

수두는 대부분의 경우 병이 진행되면서 증상이 자연적으로 좋아지기 때문에 특별한 치료는 필요 없다. 항바이러스제는 급성기의 통증이나 발진이 호전되는 것을 반나절에서 이틀 정도 앞당기는 효과만 있을 뿐 증상 완화 효과는 없어 투여가 권장되지 않는다. 송준영 고려대학교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수두는 한번 앓으면 평생 면역이 생기지만 발병 전에 예방하는 것이 제일 안전한 방법으로 백신접종을 통해서 70~90%의 수두를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접종을 시행하지 않은 사람이 수두 바이러스 노출된 경우 3~5일 이내에 백신을 접종받으면 70~100%의 확률로 질환의 경과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볼거리는 귀밑 침샘 부위가 부풀어 오르는 부종이 특징적인 급성 발열성 질환이다. 부종은 2~3일 내에 가장 커지며 1주일 가량 통증이 동반된다. 볼거리를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파라믹소 바이러스 외에도 거대세포 바이러스, 파라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A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콕사키 바이러스 등이 있다. 기침을 하거나 대화중에 분비되는 침방울로 전파되는데 가장 전염성이 높은 시기는 타액선 비대 1~2일 전부터 붓기 시작된 후 5일까지다. 대부분 자연 치유되므로 고열, 기침 등의 증상을 완화하기 위한 증상 완화 요법만으로도 충분하다. 증상 발생 후 5일까지는 등원 및 등교를 하지 않도록 한다.

홍역은 홍역 바이러스(Measles virus)에 의한 급성 발진성 바이러스 질환으로 전염성이 강해 감수성 있는 접촉자의 90% 이상이 발병한다. 올해 발병 환자는 15명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발병 환자 8명을 뛰어넘었다. 홍역에 걸리면 초기에 기침, 콧물, 결막염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이후 고열과 함께 얼굴에서 시작해 온몸에 발진이 나타나는 현상이 7~10일 지속된다. 홍역의 초기 증상은 감기와 비슷하지만 구강 내 코플릭 반점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코플릭 반점은 첫째 아랫어금니 맞은 편 구강 점막에 발생하는 1~2㎜ 크기의 회백색 반점이다.

홍역은 초기에 전염력이 가장 강하지만 발진이 시작된 후 4일까지도 전염력이 있으므로 격리가 필요하다. 홍역에 노출된 지 72시간 이내에 MMR 접종을 받으면 홍역 발생을 예방할 수 있다. 이원석 일산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홍역은 회복기에도 설사, 중이염, 폐렴, 뇌염 등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면서 “홍역은 한 번 감염된 후 회복하면 면역을 얻어 다시 걸리지 않지만 감염되기 전 바이러스에 노출되더라도 72시간 이내에 MMR 백신을 접종하면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질병청은 봄철 감염병 예방 방법으로 수두 및 MMR 예방접종, 손씻기, 기침 예절 지키기, 씻지 않은 손으로 얼굴 만지지 않기, 감염 의심 증상이 있다면 격리하기 등을 제시했다. 질병청은 관계자는 “학교 내 감염병 유행은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각종 대면활동이 증가하면서 유행 발생이 지속될 수 있다”며 “학교에서 환자 발생 시 환자가 전염 기간 동안 등원 및 등교를 하지 않도록 하고, 손 씻기, 기침예절 지키기 등 기본적인 감염병 예방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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