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란을 상대로 반격에 나설지 여부는 “스스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사회가 중동 지역의 확전을 우려하며 이란을 향한 이스라엘의 보복을 만류하고 있지만 자체적으로 판단할 문제라고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CNN 방송 등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17일(현지 시간) 각료회의에서 “이스라엘 방어를 지지해준 동맹국들에 감사하다”면서도 “하지만 분명히 말하지만 우리는 스스로 결정을 내릴 것이고 이스라엘은 스스로를 방어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동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이스라엘을 방문한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외무장관과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무장관과 만난 뒤 네타냐후 총리가 내놓은 입장이다.
이는 이스라엘이 재반격을 자제하라는 국제 사회의 요구를 사실상 거부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최근 주요국들은 중동에서 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을 우려하며 이스라엘에 대응을 자제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실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에서 이스라엘 반격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날 캐머런 외무장관도 “우리는 그들이 가능한 한 갈등을 덜 고조하는 방식으로 행동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베어보크 장관 역시 “역내 모든 당사자가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며 “긴장 고조는 이스라엘 안보와 하마스에 여전히 억류된 수십 명 인질, 가자지구 주민, 정권 아래서 고통받는 이란 국민 모두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은 국제사회의 강요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란도 이스라엘의 반격이 진행될 것으로 생각하는 분위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란이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에 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의 공격이 곧 있을 것으로 가정하고 공군은 준비시키는 가운데 해군은 이란 상선을 호위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유럽연합(EU) 27개국 정상들은 이란의 드론 및 미사일 생산에 대한 추가 제재를 결정했다.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특별정상회의 이후 발표한 공동 성명에서 “EU는 이란을 상대로 특히 무인기(UAV·드론) 및 미사일과 관련해 추가적인 제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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