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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페스티벌' 결국 무산…이유는 “AV 여배우 신변 우려돼”


일본 AV(성인영화) 배우들이 출연하는 ‘성인 페스티벌’(2024 KXF The Fashion)의 주최사가 결국 행사를 개최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주최사인 ‘플레이조커’는 18일 유튜브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그동안 기다려 주시고 응원해 주신 많은 고객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한 말씀을 올린다”며 “이번 2024 KXF The Fashion ‘성인 페스티벌’이 취소됐음을 알린다”고 했다.

플레이조커는 “일본 여배우 소속사 측은 KXF 행사로 인해 각 지자체가 떠들썩하고 나라가 들썩일 정도로 여성단체의 반발이 극에 달한 이 상황에서 행사에 참여하는 여배우의 신변이 보호될 수 있냐는 입장”이라며 혹시 모를 배우의 안전사고를 우려해 이번 행사를 개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 소속사 측은 ‘신림역 칼부림 사건’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란 보장이 있냐고 물었다”며 “KXF 행사는 안전사고에 대비하여 경호 인력 49명과 보조 인력 27명을 채용했다고 전달했지만 경호원이 감싸고 있는 상황에서조차 ‘이재명 피습 사건’이 일어나는데 신변 보호에 장담할 수 있냐는 일본 소속사 측에 확실한 대답을 할 수 없었다”고 했다.

앞서 행사는 연이은 대관 취소로 개최 장소가 세 차례 변경됐다. 당초 행사는 경기 수원시 권선구의 민간 전시장에서 20∼21일 이틀간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주민과 시민단체 반발 등으로 무산됐다.



주최 측은 대체 장소로 경기 파주시를 변경했지만, 파주시도 행사를 막았다. 이에 주최 측은 21∼22일 서울 잠원한강공원 내 선상 주점 ‘어스크루즈’로 장소를 옮겨 성인 페스티벌을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서울시는 어스쿠르즈 측에 유선 및 도선 사업법에 따라 행사를 금지한다는 공문을 보내고, 행사를 강행할 경우 업장 임대 승인 취소 등 강경 조치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주최 측은 다시 장소를 바꿔 압구정 카페 골목 일대로 페스티벌 개최 장소를 옮긴다고 다시 공지했으나 강남구에서도 개최 금지를 통보했다.

성인페스티벌의 설왕설래가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주최측의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남녀 공방전이 실시간으로 진행 중이다.

주로 여성들은 "성착취 산업을 소비하면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고, 남성들은 "남성의 정당한 권리"라고 반박하고 있다.

이런 논란은 온라인을 넘어 정치권으로 비화하고 있다. 천하람 개혁신당 비례대표 당선인은 전날 SNS를 통해 "언젠가부터 우리 사회는 여성들의 본능은 자유롭고 주체적인 여성들의 정당한 권리인 것으로 인정되는 반면 남성들의 본능은 그 자체로 범죄시되고 저질스럽고 역겨운 것으로 치부되는 이상한 기준이 적용되기 시작했다"라며 "서울시, 강남구는 성인 페스티벌 금지 결정을 재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여성운동가는 "남성의 성욕구는 이미 충분할만큼 사회에 스며들어있다"라며 "물리적 성폭력을 에로틱하게 포장하는 성산업이 양지화될 경우, 여성폭력을 정당화하는 인식이 제도권에까지 영향을 미칠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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