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저가 공세로 떴지만 유해제품 치명타…알리, 이용시간 줄었다

[韓서 힘 못쓰는 中 e커머스]

발암물질 검출·정보 유출 논란에

3월 사용시간 3년 전 수준 급감

1분기 결제추정액도 0.8조 그쳐

알리 물류센터 등 韓투자는 확대

배우 마동석이 출연한 알리익스프레스 앱 광고의 한 장면.




서울 강동구에 거주하는 30대 직장인 김 모 씨는 지난달부터 알리익스프레스 앱 사용을 중단했다. 김 씨는 4세 딸의 원피스 등 각종 의류를 알리익스프레스에서 구매해왔지만 ‘발암물질 사태’를 계기로 제품 안전성에 의구심이 들어 더 이상 이 플랫폼을 이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김 씨는 “백화점에서 공주풍 원피스를 구매하려면 10만 원 이상을 내야 하는데 알리 앱에서는 비슷한 옷을 1만~2만 원대에 구입할 수 있어 자주 이용했다”면서 “그러나 아무리 옷을 빨아 입더라도 (발암물질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찜찜한 생각에 (알리익스프레스) 앱을 지웠다”고 말했다.



저가 공세로 한국 시장에서 급부상한 중국 종합 전자상거래(e커머스) 플랫폼에 대한 관심이 시들해지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대표적인 중국 e커머스인 알리익스프레스 앱의 1인당 평균 사용 시간(안드로이드·iOS 합산)이 3년 전 수준으로 급감하고 이용자들의 결제액도 초라한 수준에 머무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e커머스 판매 상품에서 발암물질이 대량으로 검출되는 등 각종 잡음이 끊이지 않으면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쇼핑 외면’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모바일 빅데이터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알리익스프레스 앱의 1인당 월평균 사용 시간은 97.65분이다. 지난해 7월 이후 1인당 평균 사용 시간이 짧아지면서 2021년 3월(97.48분) 수준까지 떨어졌다. 한국 시장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던 지난해 7월(123.07분), 12월(112.97분)과 비교하면 각각 25.42분, 15.32분 줄었다. 국내 1위 e커머스인 쿠팡의 경우 3월 1인당 평균 사용 시간이 124.33분으로 21년 3월(137.67분)보다는 소폭 감소했지만 지난해 7월(119.35분)보다는 늘었다.

이용자 1인당 거래액에서는 중국 e커머스 업체들이 국내 업체들에 현격히 밀리는 모습이다. 와이즈앱·리테일·굿즈가 자체 패널 소비 내역을 토대로 추정한 결과에 따르면 1분기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의 결제 추정 금액은 8196억 원, 911억 원이었다. 같은 기간 12조 7034억 원, 3조 5548억 원이 결제된 것으로 추정되는 쿠팡과 G마켓 등 국내 업체와 상당한 차이가 났다. 결제 추정 금액 순위로 보면 알리익스프레스는 쿠팡, G마켓, 11번가(2조 631억 원), 티몬(1조 8435억 원)에 이은 4위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중국 e커머스 플랫폼의 성과가 낮아진 이유에 대해 수입 제품의 안전성 및 개인정보 유출 우려가 커지면서 신뢰성이 훼손된 여파로 분석한다. 초저가 마케팅 전략으로 눈길을 끄는 것에는 성공했지만 충성 고객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늘어난 앱 이용자 수에 걸맞은 거래 규모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중국 e커머스에서 판매하는 어린이용품과 생활용품 등에서 국내 기준치를 초과하는 발암 물질이 발견되면서 한국 소비자들의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개인정보 유출 우려 또한 높아지면서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알리익스프레스 등 중국 플랫폼들의 개인정보 수집·처리 실태를 조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온라인 쇼핑 플랫폼들이 신규 가입 고객 할인 이벤트 등 다양한 마케팅을 진행하다 보니 호기심에 앱을 설치하는 이용자들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면서도 “안전성 이슈가 터진 상황에서 이용자들이 얼마나 ‘단골 고객’이 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중국 e커머스 업체들은 위기 속에서도 투자를 늘리고 유해성 제품의 판매를 금지하는 등 선제적으로 대응해 한국 시장 공략에 더욱 힘을 싣겠다는 계획이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앞서 약 1조 5000억 원 규모의 국내 투자 계획을 공개했다. 이 중 2500억 원을 물류센터 확보에 사용한다는 구상이다. 모회사인 알리바바그룹 산하 글로벌 계열사인 알리바바닷컴과 라자다 등을 통해 한국 셀러의 세계시장 진출도 지원할 예정이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서울시 조사에서 유해성이 높다고 밝혀진 제품에 대해서는 국내 판매를 금지했다. 앞서 서울시는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판매되는 어린이용품과 생활용품 31개의 안전성을 조사한 결과 어린이용 가죽 가방 등 8개 제품에서 허용 기준치를 넘는 유해 물질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알리익스프레스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위험 상품을 조치하고 있다”며 “최근 논란이 된 상품은 모두 판매 금지를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쿠팡 배달 트럭이 주차된 모습. 연합뉴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