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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부진·저가공습…수출로 눈돌리는 철강사 [biz-플러스]

올 1분기 후판 수출 25% 늘어

유럽은 지난해 1.5배 수준

제철소에서 후판이 생산되고 있다.




국내 철강사들의 중후판 해외 수출 비중이 올해 들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속되는 후판 내수 부진에 저렴한 중국산 물량이 늘어나는 ‘이중고’를 타개하기 위해서다. 조선사와 상반기 후판 가격 협상까지 장기화되면서 철강사들의 후판 수출 기조 역시 계속될 전망이다.

21일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우리나라의 중후판 수출량은 총 84만 5000톤으로 지난해의 67만 4000톤 대비 25%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생산량은 214만 7000톤으로 지난해(215만 8000톤)보다 소폭 감소했다. 전체 생산은 줄었지만 수출 비중은 크게 늘어난 셈이다.

수출 지역을 보면 유럽이 29만 5000톤으로 지난해(20만 4000톤)보다 50% 가까이 늘었다. 일본과(11만 1000톤)과 미국(6만 6000톤)도 이 기간 각각 1만 톤 이상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자국 내 철강 공급과잉으로 ‘밀어내기’를 하고 있는 대(對)중국 중후판 수출은 11만 9000톤으로 지난해(14만 톤) 대비 1만 톤 넘게 줄었다. 후판은 두께가 6㎜ 이상인 두꺼운 강판으로 선박 건조 및 건설에 주로 쓰인다.

국내 철강 업체가 해외 수출을 늘리는 원인은 크게 나눠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우선 국내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 크다. 올해 1분기 국내 후판 내수 판매는 총 148만 8000톤으로 전년 대비 7.6%나 감소했다. 반면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중국의 국내 후판 판매량은 1분기 38만 톤으로 전년(34만 7000톤)보다 오히려 더 증가했다. 국내 철강사들이 철강 생산 물량을 줄이지 않는 이상 재고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철강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판매 물량은 줄고 저렴한 중국산은 늘어나다 보니 남는 후판 물량은 수출로 돌릴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LNG 운반선


여기에 조선사들과 벌이고 있는 후판 가격 협상이 장기화하는 것도 철강사들이 수출로 눈을 돌리는 배경이다. 철강사들이 판매하는 후판 중 절반 이상이 조선소향일 정도로 매출에서 큰 부분을 차지한다. 철강사들은 후판 공급 불안전한 상황에서 자연스레 해외 수출 비중을 높이기 위해 노력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이다.

최근 조선사들은 원가 절감을 위해 값싼 중국산 후판의 비중을 높이려는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이번달 기준 국내 후판 유통가는 톤 당 약 98만 원이지만 중국에서 수입하는 물량은 80만 원 후반 대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10% 가까이 차이가 난다. 조선사들은 후판이 생산원가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중국산을 사용할 경우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조선사들이 선박 건조 시 중국산 후판 비중을 늘릴 수 있다는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며 “철강사들 역시 인건비와 전기료 인상 등 원가 부담으로 후판 가격을 쉽게 인하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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