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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 불법 텃밭, 병원까진 1시간…황량한 송도 6공구

['개발 장기 지연' 6공구 가보니]

6월부터 5500가구 입주 시작인데

수변공원 뒤덮은 무단경작지 30곳

근린공원부지 울타리 뼈대만 남아

약국·학원 등 편의시설 사실상 '0'

행정절차 지연 탓…주민 불편 가중

인천 송도국제도시 6공구 내 4개 필지에 공동주택공사가 한창이다. 이곳에는 오는 6월부터 5500가구가 순차적으로 입주할 예정이다. 인천=안재균 기자




25일 오후 5시 인천 송도국제도시 6공구. 구역이 시작되는 송도자이더스타의 길부터 막혀있다. 도로공사와 공원 등 기반시설 조성을 위해 막아 놓은 것이다. 도로를 따라 약 1㎞ 구간에는 송도자이크리스탈오션과 송도럭스오션SK뷰가 차례로 나온다. 이곳 역시 기반시설 공사가 아직도 진행되고 있다. 쾌적한 주거환경을 위해 예정된 13호 근린공원부지 역시 조경토만 쌓아둔 채 하세월이다. 게다가 날림먼지와 조경토 유실을 막고자 설치한 천막은 벗겨져 있고, 울타리는 빼대 만 남겨둔 채 방치돼 있다.



인천 송도국제도시 6공구는 현재 총 9필지로 구성된 곳이다. 이곳 도시계획이 완료되면 1만1000가구에 이르는 ‘미니신도시급’으로 형성된다. 대부분 공공주택 용지인 6공구는 인천국제공항과 연결된 인천대교를 조망할 수 있고, 특히 인공호수를 끼고 있어 송도국제도시 내에서도 명품주거 중심지로 알려졌다.

하지만 기반공사가 한없이 늘어지면서 편의시설이 들어서지 않아 주민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송도럭스오션SK뷰 초입에 건설된 생활폐기물 자동집하시설이 그나마 유일한 주민 지원시설이다.



3900가구가 입주한 힐스테이트레이크송도 1~3차의 주민편의시설 빈약한 실정이다. 상가건물에 일부 들어선 편의점과 미용실이 운영 중이고 학원시설은 찾아보기가 어렵다. 병원과 약국은 단 한 곳도 찾을 수가 없었다. 감기와 같은 간단한 응급약 처방조차 받을 수 없는 셈이다. 상가건물마저도 대부분 부동산 중개사무소가 차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곳 주민들은 편의시설을 이용하려면 4~5㎞ 떨어져 있는 지역까지 이동해야 한다. 대중교통으로는 30분이 소요된다. 버스 배차시간(간선기준)이 평균 20여 분 이상인 것을 고려하면 1시간 이상 걸리는 거리다. 버스 노선 역시 턱없이 부족하다. 다른 지역을 오갈 수 있는 간선버스는 13번, 16번, 82번이 전부다. 광역버스 1300번과 M6450은 배차시간만 1~2시간이 소요돼 탑승하기가 만만치 않다.

더 큰 문제는 오는 6월부터 송도자이크리스탈오션부터 송도럭스오션SK뷰, 송도자이더스타, 힐스테이트레이크송도4차 등 약 5500가구가 내년 6월까지 순차적으로 입주하면서 주민 불편 민원은 더 많아질 전망이다.

이처럼 부족한 편의시설은 이미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의 주상복합용지 개발 사업이 늦어지면서 예고된 사태다. 현재 이곳 주상복합용지는 국제공모로 우선협상을 추진 중이지만 시행사 선정과정에서 자격시비가 일고 있어 사업 추진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인천 송도랜드마크시티 수변공원2단계 대상지 주변공터 내에 무단경작지가 늘어나고 있다. 인천=안재균 기자


6공구 뒤편 해안선을 따라 조성될 송도랜드마크시티 수변공원의 사정은 더 심각하다. 길이 3.1㎞로 예정된 2단계 조성이 늦어지면서 무단농작물 경작이 판을 치고 있다. 이날 이곳에는 자가 차량을 지지대 삼아 그늘 천막을 치고 불법 경작지에 모종을 심는 주민이 눈에 띈다. 이처럼 현재 수변공원 내 무단으로 경작되고 있는 곳만 약 30개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모두 과태료 대상이다. 문제는 불법경작지의 소유자를 찾을 수 없다는 점이다. 더욱이 행정 대집행 등 강제 철거도 어렵다. 불법 경작물의 소유권이 경작자에게 있어 추후 소송이나 보상 시비에 휘말릴 수 있어서다. 이에 대해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도로와 같은 기반시설은 6월 입주시기까지 모두 마무리할 예정”이라며 “불법경작을 막고자 관리용역과 감시원 인력을 확보해 순찰을 하고 계도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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