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카드채 만기가 대거 돌아오면서 카드채권을 기초로 한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연체율 상승으로 부실채권(NPL)을 기초로 한 ABS 발행도 증가했다.
29일 금융감독원은 1분기 등록 ABS 발행금액은 14조 9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조 1000억 원(38.1%) 증가했다고 밝혔다. 대출채권을 기초로 한 ABS는 8조 2255억 원으로 5.6% 늘어난 가운데 매출채권 기초로 한 ABS는 5조 5418억 원으로 163.1%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채권을 기초로 한 ABS 발행 규모는 3조 1000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3000억 원)보다 816.5%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만기가 돌아오는 카드채 규모가 6조 1000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4조 7000억 원)보다 늘어나자 대체 자금조달 수단 중 하나로 카드채권 기초 ABS 발행을 늘린 것이다.
NPL 기초 ABS 발행도 1조 6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3.5% 증가했다. 국내은행 연체율이 지난해 12월 0.38%에서 올해 2월 0.51%로 상승세를 보인 영향이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기초 ABS는 6000억 원 발행됐다. 지난해 1분기엔 전무했으나 올해 들어 공공지원 민간임대, 공동주택 개발 사업 등으로 유동화가 이뤄진 결과다.
자산보유자별로 살펴보면 한국주택금융공사의 ABS 발행 규모는 5조 882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3% 감소했다. 정책모기지론 유동화 수요가 축소되면서 주택저당증권(MBS) 발행이 줄었기 때문이다. 은행과 여신전문금융회사 등 금융회사의 발행 규모는 6조 8932억 원으로 174.9%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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