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한 달 동안 여덟 번이나 교통사고와 재물손괴 사고를 내고 달아난 상습범을 잠복 끝에 체포했다.
2일 대전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상 및 도로교통법상 재물손괴 혐의로 A(30대)씨가 최근 구속돼 검찰로 넘겨졌다. 검찰의 기소에 따라 재판을 받게 될 전망이다.
A씨는 지난해 12월 21일 서구 괴정동과 용문동 인근에서 운전하다 운행 중인 다른 차량을 두 차례 들이받아 운전자를 다치게 하는 사고를 낸 뒤 그대로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같은 날 주차된 차량을 두 차례 들이받은 뒤 사고 조치를 하지 않고 달아난 혐의도 있다. A씨가 한 달 간 이 같은 사고를 낸 뒤 도주한 사례가 여덟 번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A씨를 특정한 뒤 출석을 요구했으나 A씨는 응하지 않았고 휴대전화 번호도 바꾸는 등 경찰을 피해 도망 다녔다. 경찰은 위치를 추적하고 잠복까지 한 끝에 마스크·모자로 얼굴을 가린 A씨를 지난달 서구의 한 카페에서 검거했다.
A씨에게 음주나 마약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정신과 약과 수면제를 복용 중이었는데 사고를 내고 겁이 나서 달아났다"며 경찰 출석에 응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혹시라도 구속될까 무서워서 연락을 피했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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