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이창용 "새 금통위원 비둘기 아냐… 5월 통화정책 불확실성 커”

1분기 GDP '깜짝 성장'에 올해 성장률 상향키로

美 피벗 지연, 중동 정세 불안에 5월 통방 중요해져

고금리 장기화에 대해선 "부채에 대해 조정해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일(현지시간) 조지아 트빌리시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한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일(현지시간) “작년 한 해 동안 성장한 것을 올해는 1분기에 달성했다”며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언급했다. 또 1분기 GDP의 ‘깜짝 성장’과 미국의 금리 인하 지연, 중동 정세의 불안 등 3가지 요인이 작용해 이달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밝혔다. 지난달 새 금통위원으로 취임한 이수형 위원과 관련해선 “비둘기파가 아닌 것 같다”며 “4월 금통위까지 논의했던 (통화정책) 상황을 이달 다시 점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이날 조지아 트빌리시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한국의 GDP 성장률에 대한 상향 조정이 이뤄질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 총재는 ‘제57차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와 ‘제24차 한일중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등 참석을 위해 지난달 30일 출국했다. 한국은행은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과 관련 전 분기보다 1.3%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내수가 우리 생각보다 좋게 나왔다”며 “GDP 성장률 상향 조정은 기계적으로 할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3월 산업생산 악화로 인해 1분기 GDP(잠정치)가 하향 조정될 가능성도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3월 산업생산은 5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서며 4년여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이 총재는 “산업생산지수와 GDP 추계는 과거 자료를 보더라도 같은 방향으로 가지 않는다”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한국 성장률 예측(2.6%)만큼 수정할 것인지는 자료를 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한국은행은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2.1%로 내놓았는데 이달 23일 경제전망 발표에서 이를 수정할 예정이다.

1분기 GDP ‘깜짝 성장’ 영향으로 물가 상승률에 대한 전망도 변경할 예정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2.9%를 기록해 석 달 만에 2%대로 둔화됐다. 한은은 올해 물가 상승률을 2.6%로 전망하고 있다. 이 총재는 “지금 상태에서 물가 상승률이 2.9%로 둔화돼 기존 예상에 부합하는지는 의미가 없어졌다”며 “성장률 전망치를 변경하면 물가 수치도 다시 살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근원 인플레이션(에너지·식료품 제외)은 2.3%로 낮아졌다”며 “현재 금리 수준이 수요를 줄여가고 있기에 긴축적으로 보는 좋은 증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달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결정회의(통방)에 대한 중요성도 커진 것으로 평가했다. 통화정책을 둘러싼 세 가지 변수가 지난달과 달라졌다는 이유에서다. 이 총재는 “지난달 통방까지 미국이 통화정책 전환(피벗) 신호를 줬고, 올 하반기에는 미국이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라는 점을 전제로 (우리) 통화정책을 수립했다”며 “미국이 금리를 낮추는 시점이 뒤로 밀리기 시작한 것 같고 언제 몇 번 할 것인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1분기 한국의 GDP 성장률이 예상보다 높게 나온 점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 총재는 “수출은 좋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내수가 예상보다 강건하게 나와 우리가 뭘 놓쳤는지를 점검할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중동지역의 정세 불안에 따른 유가, 환율 상승도 통화정책에 주요 고려사항이 됐다. 이 총재는 “중동사태가 악화하며 유가가 상승했고, 환율이 급격히 올랐다”며 “4월 통방이 5월 통방의 근거가 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고 평가했다.

새 금통위원 2명이 이달 금통위부터 참여한다는 점도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 지난달 조윤제·서영경 전 위원이 퇴임하면서 이수형·김종화 신임 금통위원이 바통을 넘겨받았다. 금융권에서는 이수형 위원이 기존 조윤제 위원보다 비둘기 색채가 강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 총재는 이와 관련 “이 위원은 (서울대) 제자여서 잘 알고 있는데 비둘기는 아닌 것 같다”며 “김 위원은 한은에 오래 계셨고 온화한 분으로 협의를 잘하는 편”이라고 언급했다.

‘고금리 장기화’에 대한 우려에 대해선 질서있는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거듭 피력했다. 이 총재는 “저금리 상황에서 늘어난 부채에 대해 조정을 해 나가야 한다”며 “금리를 낮은 수준으로 가져가 고통을 해결하자는 건 해결책이 아니며 물가 등 다른 문제도 발생한다”고 언급했다. 구조개혁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이 총재는 “고령화로 인해 성장률이 낮아지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면 안 된다”며 “2% 이상의 잠재성장률을 지킬 수 있도록 어렵더라도 구조개혁을 해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환율시장의 변동성과 관련해선 우려를 표명했다. 이 총재는 지난달 외환 당국의 구두개입과 관련 “우리 경제 펀더멘털과 관계없이 중동 전쟁으로 변동성이 커졌다”며 “원화 절하에 대한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환율 개입에 대해 적극적이지 않은 미국 정부도 (우리 조치가) 일시적이라는 점에서 공감했다”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