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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서 수사반장 보는데 왜 한글 자막이?"…지상파 최초 '자막 실험'

수사반장 포스터. 출처=MBC




MBC가 지상파 드라마 사상 처음으로 본방송에 자막을 붙여 눈길을 끈다. 지난달 시작한 드라마 '수사반장 1958'에서다. 고정 시청자 상당수가 고령층 내지 중장년층이라는 것을 고려한 결정이다.

'수사반장 1958'은 1970∼1980년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수사반장'의 프리퀄(시간상 앞선 이야기를 다룬 속편)이라 방송 전부터 장·노년층의 관심이 컸다.

MBC 관계자는 "원조 '수사반장'을 기억하는 시청자들이 더 편하게 드라마를 시청하실 수 있도록 자막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시청자들의 반응은 호의적이다. 엑스(X·옛 트위터)에는 '수사반장 1958'을 두고 "넷플릭스로 한국 콘텐츠를 볼 때도 자막을 켜는데, 아예 본방송 때 나오니까 좋다", "본방송부터 자막이 있는 건 (방송사가) 어르신들이 보실 것을 생각한 것 같다"고 평가하는 글이 게재됐다. 예능 프로그램은 이미 1990년대부터 화면에 생동감을 주고 재미를 더하기 위해 자막을 썼지만, 영화나 드라마에서 자막이 흔하게 쓰이기 시작한 것은 2010년대 들어 OTT가 대중화되면서다. 특히 OTT는 휴대전화나 태블릿 등 모바일 기기로 지하철, 버스, 카페 등의 대중시설에서 혼잡한 분위기 속에 시청하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몰입도가 낮은 시청 환경에서 자막은 이해를 돕는 역할을 한다. 그 결과 넷플릭스가 한국에 진출한 지 7년이 지난 2023년을 기준으로 시청자 세 명 중 한 명 이상이 한국어 콘텐츠를 볼 때도 자막을 선호하게 됐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2023년 OTT 이용행태 조사'에 따르면 유료 구독형 OTT 이용자 2천78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5.8%는 국내 콘텐츠를 볼 때 한글 자막을 쓰는 것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자막은 OTT를 넘어서 영화관과 TV로 영역을 넓혔다. 먼저 새로운 시도를 한 콘텐츠는 영화였다. 2022년 7월 개봉해 500만 관객을 끌어모은 영화 '한산: 용의 출현'은 후반부 전투 장면에서 왜군의 대사뿐 아니라 이순신 장군(박해일 분)을 비롯한 조선 수군의 대사에도 자막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지상파 방송사가 드라마에 자막을 붙인 것은 지난해 SBS가 처음이었다. 작년 2월 처음으로 '법쩐'과 '트롤리' 재방송에 자막을 도입했고, 이후 다른 드라마 재방송에도 자막을 제공하고 있다. 이후 MBC도 작년 11월부터 드라마 '연인'의 재방송에 자막을 붙이며 흐름에 발을 맞췄다. 당시 MBC는 "드라마 특성상 고어나 방언이 많아 시청자 편의성을 위해 (재방송에) 자막 서비스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물론 자막에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배우의 감정 묘사에 제대로 몰입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고, 자꾸 자막에 시선이 가서 정작 중요한 배우나 특수효과 등에 주목하지 못하게 된다는 지적도 있다.

SBS는 재방송에 자막을 삽입한 지 1년 넘게 지났으나 아직 본방송에는 자막을 넣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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