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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해 하는 청년에 불교가 더 다가갈 것"

'뉴진스님' 인기 등 젊은층에 화답

선 명상 프로그램 등 활성화 독려

청년 마음의 힘 길러주는 게 희망

자비·상부상조로 불교 위기 극복

부처님오신날 맞아 소통·화합해야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9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대한불교조계종




“젊은 청년들의 열광에 화답해 더욱 활기차고 젊어지는 한국 불교를 만들어가겠습니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9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젊은 세대가 많은 어려움을 겪는데 스스로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게 국가적으로도 중요한 희망”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진우스님은 ‘뉴진스님’이라는 별명으로 활동하는 개그맨 윤성호의 디제잉이나 ‘글로벌 선(禪) 놀이터’를 표방한 홍대선원, ‘꽃스님’으로 유명해진 1993년생 범정스님 등을 언급하며 “엄숙하고 경건하게만 다가왔던 불교를 가깝고 친근하게 느끼게 된 것은 좋은 현상”이라며 “젊은 세대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첨병 역할을 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젊은 세대들이 불교를 ‘힙’하다고 생각하고 템플스테이나 선 명상이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종단 수장으로서 이런 흐름을 독려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선 명상은 한국 불교의 전통인 조사(祖師) 화두선(話頭禪)에 기반해 개발한 현대적 명상법이다. 이달 초에는 선 명상에 관한 에세이집 ‘개미의 발소리’를 직접 펴내 108가지의 에피소드로 일반인들도 쉽게 선 명상을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진우스님은 “극락 세상을 살아도 내가 불편하면 지옥”이라며 “개개인이 마음을 깨치고 스스로 평안을 만드는 것이 현대사회의 문제를 풀어가는 유일한 길”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 명상 등 K문화의 원형이 되는 한국 전통문화를 계승해 우리 문화의 자긍심을 높이고 인간과 자연에 대한 상생과 배려, 자비 정신을 바탕으로 한 K콘텐츠가 더욱 풍성해질 수 있도록 하겠다”며 종단 차원에서 한국 문화 활성화에 나서겠다는 뜻을 표명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9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불자 감소를 불교의 위기로 언급했다. 진우스님은 “1990년대까지 불자가 1000만 명이라고 했는데 지금은 그 숫자도 자신 있게 말을 못할 정도로 불자 수가 감소했다”고 안타까워했다. 불자 감소의 원인을 두고 “불교 정신인 자비 정신과 이웃을 서로 돕고 서로 의지하는 상부상조 정신이 이기주의적 사회 현상 속에서 국민 정서와 조금씩 멀어진 결과”라며 “불교 위기가 해소돼야 우리 국민들도 더 평안한 쪽으로 가지 않을까 싶다. 세계에서 가장 스트레스가 많은 나라에서 빨리 벗어나기 위해서는 불교 중흥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젊은 층의 불교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출가자를 늘리는 노력 또한 지속하고 있다. 진우스님은 “단기 출가 프로그램을 많이 만들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또 세계 각지에서 전쟁 포성이 이어지고 국내에서는 저출생 고령화, 스트레스, 빈부 격차, 청년 세대의 좌절감 등이 사회문제가 되는 것을 거론하며 “더 이상의 대립과 갈등은 없어야 한다”며 “고집과 집착을 버리고 진실한 소통과 화합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부처님께서 보여주신 마음 깨침으로 고통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온 국민이 모두 부처님의 대자비와 지혜 속에서 내 마음의 평안과 세상의 평화를 일궈가시기를 간절히 축원한다”고 말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9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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