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 여야 정치권이 상반된 평가를 내놓았다. 국민의힘은 “대통령의 진솔하고 허심탄회한 입장을 직접 들을 수 있었다”고 평했지만 야권은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였다”고 비판했다.
정희용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9일 논평을 통해 “(윤 대통령이) 민생의 어려움에 대한 송구한 마음을 직접 전하는 것을 시작으로 국민의 삶을 바꾸는데 부족한 점이 있었다는 것을 솔직히 인정했다”며 “질책과 꾸짖음을 겸허한 마음으로 새기겠다는 다짐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민의 뜻에 따라 국정을 펴나가겠다는 뜻을 밝히며 개혁 입법 추진을 위해 필수적인 야당과의 소통과 협치도 거듭 당부했다”며 “윤 대통령의 말처럼 국민을 위한 협치에 정부·여당이 먼저 나서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3대(노동·연금·교육) 개혁과 의료 개혁, 저출생·지방소멸 등 미래 세대를 위해 반드시 추진해야 할 과업들이 놓여 있다”면서 “이 모든 게 국민의 지지와 성원이 있어야 해결할 수 있다. 초심으로 돌아가 더 낮은 자세로 소통하겠다”고 덧붙였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방향도 태도도 내용도 문제였다”면서 “국민 기대에 전혀 부응하지 못하는 몹시 실망스러운 회견”이라고 꼬집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윤 대통령 기자회견 직후 긴급 간담회를 열고 “총선 결과에 대한 성찰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며 “오답을 써 놓고 정답이라고 우기는 것과 무엇이 다르냐”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특히 ‘채상병특검법’에 사실상 거부권 행사를 시사하고 민주당이 요구한 민생회복지원금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데 대해 “민생을 외면하고 국민의 생명을 또다시 저버렸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민심을 수용하고 변화할 기회를 스스로 걷어찼다”면서 “자신의 행위에 대한 책임을 반드시 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페이스북에 “마이동풍·동문서답·오불관언”이라는 글을 남기며 윤 대통령의 기자회견이 국민의 기대에 못 미쳤다고 평했다. 김보협 조국혁신당 대변인도 “총선에서 엄중한 국민의 심판을 받았음에도 윤 대통령은 하나도 변하지 않았고 변할 생각이 없음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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