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크골프장 신규 조성을 둘러싸고 주민 간 찬반 의견이 대립하고 있는 서울 동작구가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기 위한 추가 공청회와 설문조사 등을 진행한다고 10일 밝혔다.
구가 지난달 23일 대방공원 잔디광장 파크골프장 조성과 관련한 주민 의견을 듣기 위한 설명회를 열자, 일부 주민들이 구장 조성 반대 의견을 피력한 데 따른 조치다.
대방공원은 초목이 우거진 도심 속 휴식공간으로 지역 주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공원 한 가운데 조성된 잔디광장 주변에는 달리기 트랙이 설치돼 있다. 구 관계자는 “트랙을 이용하는 주민들은 많지만 안쪽 잔디광장 이용률은 낮다”며 “반려견 배설물이 쌓이는 등 고질적인 문제로 불편을 호소하는 주민도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구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파크골프장을 조성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주민들이 공원 내 시설을 계속 이용할 수 있도록 트랙은 그대로 보존하면서도 안쪽의 잔디광장에는 파크골프장을 조성하기로 한 것이다.
다만 구가 추진하는 파크골프장은 상설 구장은 아니다. 구장으로 활용하는 것은 주민들의 공원 이용률이 낮은 평일 낮 시간으로 한정하고 그 밖의 시간에는 기존처럼 잔디광장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구장으로 운영할 때는 탈부착이 가능한 펜스를 주변으로 설치해 근처에 있는 주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방침이다. 주차장은 혼잡을 막기 위해 예약제로 운영할 계획이다.
구 관계자는 “정규 구장이 아닌 인근 주민과 학생이 함께 파크골프를 즐기는 생활체육공간으로 조성할 것”이라며 “관리인을 둬 소음을 예방하고 금지 행위를 철저히 관리하며 일반 골프장과 달리 환경 훼손도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는 다음달까지 2차 공청회와 설문조사 등을 통해 주민 의견 수렴에 나설 계획이다.
박일하 동작구청장은 “파크골프장 조성에 관한 주민들의 찬반 의견이 나뉘고 있는 만큼 다양한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겠다”며 “구민들이 건강한 여가 생활을 보낼 수 있도록 인프라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