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시절 독립운동에 투신한 고(故) 이의경 애국지사 유해 국내봉환이 추진된다. 이 지사는 소설 ‘압록강은 흐른다’를 쓴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국가보훈부는 강정애 장관이 10일(현지시각) 독일 뮌헨 인근 그레펠핑시에 안장된 이 지사 유해 봉환을 협의하기 위해 그레펠핑시청에서 페터 쾨슬러 시장을 면담했다고 12일 밝혔다.
강 장관은 쾨슬러 시장에게 “대한민국 정부는 광복 80주년 맞아 이의경 지사 유해를 고국으로 모시고 싶고, 유해 봉환이 잘 추진되도록 지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에 쾨슬러 시장은 “이 지사 유해가 한국으로 무사히 봉환되도록 협조하겠다”고 약속했다.
1899년 황해도 해주에서 출생한 이 지사는 1919년 3·1운동에 가담한 것을 시작으로 독립운동에 뛰어들었다. 일본경찰의 수배를 피해 중국 상하이로 망명한 뒤 임시정부 일을 돕다 안중근 사촌인 안봉근의 권유로 1920년 독일로 망명했다.
독일에서도 김법린·이극로 등과 함께 항일 활동을 펼쳤고, 반나치 지식인인 쿠르트 후버 교수와 교류했다. 광복 이후에는 뮌헨대 강사로 학생들을 가르치다 1950년 사망해 그레펠핑 묘역에 묻혔다.
이미륵이라는 필명을 썼던 이 지사는 1946년 독일에서 ‘압록강은 흐른다’를 펴냈다. 이 작품은 그의 유년 시절과 독일 유학을 회고하며 집필한 자전적 소설로 한국 정신문화와 생활상을 서구에 알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부는 지사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했으며 보훈부는 2024년 7월의 독립운동가로 이 지사를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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