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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장관 자리에 경제전문가 앉힌 푸틴…"전환의 신호"

집권 5기 시작한 푸틴 대통령…안보라인 대거 교체

쇼이구 장관 후임에 경제관료 벨라소우프 지명 눈길

'우크라전 장기화' 대비한 군사비 통제 필요성 ↑

'지상전' 대신 '경제전'으로 전략 변화도 관측돼

군경력없는 수뇌부 앉혀 직접 통제력 강화 포석도

2020년 1월 28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정부 회의에 참석한 안드레이 벨루소프 /로이터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오랜 측근인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을 사실상 경질하고 경제 전문가인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전 제1부총리를 깜짝 발탁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전에 대비해 급증하는 군사비 지출을 통제하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과 함께 푸틴 대통령의 군 장악력 강화를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12일(현지 시간)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푸틴 대통령은 최장수 안보팀 수뇌부 2명을 전격 교체하는 개각을 단행했다. 2012년부터 국방장관을 지낸 쇼이구 장관은 국가안보회의 서기를 맡아 군산복합체 관련 책임을 담당하게 된다. 쇼이구 장관의 후임으로는 푸틴의 오랜 경제 고문으로 불리는 벨로우소프 전 제1부총리가 지명됐다. 쇼이구 장관의 전임이자 2008년부터 국가안보회의를 이끌어온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서기는 다른 직무로 이동한다.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단행된 첫번째 대규모 개각이자 10여 년 만에 가장 큰 러시아 안보라인의 변화로 평가되는 이번 인사를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특히 군 경력이 전혀 없는 경제학자이자 경제개발부 등을 맡아온 벨로우소프를 국방장관으로 발탁한 배경에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

이를 두고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3년 차를 맞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장기전으로 끌고 가는 방안을 염두에 둔 개각이라는 분석에서다. 뉴욕타임스(NYT)는 “푸틴 대통령이 국방장관을 경제학자로 교체한 것은 러시아의 전쟁을 경제적으로 지속 가능한 기반에 올리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며 “성급한 변화를 피하는 경향이 있는 푸틴 대통령에게는 보기 드문 결정으로, (이번 인사가) 우크라이나 전쟁의 중대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논평했다. 크렘린궁도 이번 인사가 러시아의 군비 지출 폭주를 억제하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실제 러시아 안보 예산은 전쟁 전 국내총생산(GDP)의 4% 수준에서 최근 6.6%까지 급증했다.



세르게이 쇼이구(오른쪽) 전 국방장관은 블라미디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함께 휴가를 보낼 정도로 가까운 사이였지만 이번 개각을 통해 군 지휘 라인에서 배제됐다. 2017년 8월 두 사람이 시베리아 남부 투바 지역에서 함께 휴가를 보내는 모습/AFP연합뉴스


러시아의 전략 역시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상전 대신 경제 전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시도가 가속화할 것이라는 의미다. 러시아 외교관 출신 알렉산드르 바우노프 카네기 국제평화재단 선임연구원은 “경제학자를 국방부 수장으로 임명한 것은 군산복합체 및 경제 전반의 우월한 힘으로 우크라이나를 점진적으로 압박해 승리하겠다는 계획”이라고 짚었다.

이번 조치로 러시아 최장수 국방장관이자 전국적 인지도가 높은 쇼이구 장관이 군 지휘 라인에서 배제되면서 푸틴 대통령의 군 장악력을 더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국가안보회의 서기직은 서열로는 장관보다 높지만 군 통제권 등 권한은 거의 없다. 정치 컨설턴트 세르게이 마르코프는 블룸버그통신에 “쇼이구 장관은 측근 관련 부패나 개인적 이해관계가 많았지만 벨로소우프는 푸틴에 대한 충성심이 높고 정직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이번 인사는) 크렘린궁이 군사 문제에 더 많은 통제권을 행사하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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