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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샤프 TV용 LCD 패널 공장 중단

2년 연속 1000억엔 초과 순손실 기록

中제품 공세에 日유일 공장 9월까지만

일본 샤프/EPA연합뉴스




한때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부문을 선도했던 일본의 대표 기업 샤프가 중국의 물량 공세에 밀려 자국 내 유일한 TV용 LCD 패널 생산 공장 문을 닫기로 했다.

샤프는 14일 2023 회계연도 결산 발표 기자회견에서 TV용 LCD 대형 패널을 생산하는 사카이시 공장의 가동을 멈추기로 했다고 밝혔다. 오는 9월 말까지만 이곳에서 제품을 생산한다. 샤프는 일본 내에서 유일하게 LCD TV 패널을 생산하고 있어서 이 공장 가동 중단으로 일본 내 생산 거점은 사라진다. 사측은 최종적으로 사업 철수을 진행하면서 이 부문 직원들의 희망퇴직도 진행할 방침이다. 스마트폰 등에 사용되는 중소형 LCD패널도 일부 공장에서 생산 규모를 축소하고, 사카이공장에서 다루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라인은 폐쇄한다. 스마트폰용 카메라 모듈 사업과 반도체 사업은 매각을 추진할 방침이다.

샤프가 공장 가동 중단을 결정한 이유는 한국과 중국 기업에 가격 경쟁력에서 밀리면서 적자가 쌓이고 있기 때문이다.

샤프는 2022회계연도(2022년 4월∼2023년 3월)에 2608억엔(약 2조300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으며 이날 발표한 2023회계연도(2023년 4월∼2024년 3월) 실적에서도 1499억엔 순손실을 나타냈다. 최종 적자가 2년 연속 1000억엔을 넘는 것은 LCD 패널 적자로 경영위기에 빠졌던 2015 회계연도 이후 8년 만이다.



샤프 등 일본 전기·전자 대기업은 2000년대 중반까지 LCD 패널 부문을 선도했으나 한국과 중국이 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가격 경쟁에서 밀리며 잇따라 철수했다.

샤프에 앞서 소니는 2012년 삼성전자에 LCD 제조 합작회사 주식을 모두 매각했으며 파나소닉도 2016년에 TV용 LCD 패널 생산을 종료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 업체들도 중국 공세에 밀리면서 LG디스플레이가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와 TV용 LCD 패널을 생산하는 중국 광저우 공장 매각 관련 심사 절차를 밟기 위한 협의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일본 언론들을 통해 다이정우 최고경영자(CEO)가 기자회견에서 ‘장래에 LCD 패널사업을 매각하겠다’는 방침을 내비쳤다는 보도가 이어졌으나 이후 샤프 측은 ‘스마트폰용 카메라 모듈 사업을 매각한다는 취지의 발언이 오해를 낳아 (LCD패널사업 매각으로) 잘못 해석됐다’고 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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