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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심 거부 못해" "안 나와야"…與, 한동훈 전대 출마 온도차

장동혁 "韓, 전대 출마 스스로 결단할 문제"

'韓책임론'엔 "선거 땐 와달라더니" 반박

김재섭 "49대 51로 안 나올 가능성 커"

"총선 패배 책임있고 정치적 자산 깎여"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월 1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관련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전당대회의 최대 관전 포인트인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출마와 관련해 여당 내에서 다양한 추측이 쏟아지고 있다. 위기에 빠진 여당을 수습할 ‘한동훈 역할론’과 총선 참패의 원인 제공자라는 ‘한동훈 책임론’이 맞서는 모양새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16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한 전 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정치인은 민심이 부르지 않으면 나아갈 수 없고, 민심이 부를 때 거부할 수 없는 게 정치 아니겠나”라고 답했나. 차기 당대표 적합도 관련 여론조사에서 한 전 위원장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사실상 그의 출마를 점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장 수석대변인은 총선 과정에서 사무총장을 맡아 한 전 위원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친한(친한동훈)’ 핵심인사로 분류된다.

장 수석대변인은 “한 전 위원장이 총선을 하면서 당원과 동료시민에 많은 약속을 했다”며 “어떤 방식·시기에 그 약속을 지킬지는 전적으로 한 전 위원장이 고민하고 결단할 문제”라고 말했다. 장 수석대변인이 언급한 한 전 위원장의 약속은 “정치를 계속한다”는 발언을 짚은 것으로 보인다. 한 위원장은 지난달 11일 총선 직후 기자회견에서 ‘정치를 계속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저는 제가 한 약속을 지키겠다”고 했다.

장 수석대변인은 “(전당대회 출마는) 한 전 위원장이 고민하고 결단할 문제”라며 “저도 한 전 위원장과 소통하지만 ‘나와라 말라’는 말은 드리지 않고 이런 상황과 여론이 있다는 말만 드린다”고 말했다. 민심이 한 전 위원장을 향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상황이 계속 바뀌고 있고 민심도 변화는 중”이라고 말을 아꼈다.



한 전 위원장의 선거 전략 실패가 총선 참패로 이어졌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총선 패배의 원인 한 가지가 아니다”며 “선거운동할 때 거의 모든 후보자들이 한 위원장에게 ‘한번만 더 와달라’고 했는데, 지금 와서 그것 때문에 졌다는 건 적절치 않다”고 반박했다.

반면 당내 소장파인 김재섭 서울 도봉갑 당선인은 “한 위원장이 (전당대회에) 49대51로 안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에는 안 나오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며 “총선패배에 책임이 있는 분이고 그런 것 때문에 비대위장직에서 스스로 사퇴했는데, 바로 차기 전당대회에 나온다는 것은 사퇴의 의미를 무색하게 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한 전 위원장이 총선에서 패배했지만 여전히 보수의 대권주자 1위”라며 “보수의 중요 자산 중에 하나인데 또다시 출마로 정치적 자산들이 깎여나가는 것이 한 전 위원장을 걱정하는 입장에서도 좋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진석 기자 lj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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