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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다음은 은·동 차례?…AI·신재생 수요에 몸값 치솟아

톤당 구리가격 1만424달러…하루만에 200달러↑

은값도 2개월만에 30% 올라 13년만에 최고치

AI·신재생 전환에 폭발적인 수요 증가 기대 반영

달러 약세 방어 위한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도 꾸준


올 들어 사상 최고가 행진을 거듭한 금에 이어 이번에는 은과 동(구리)의 몸값이 치솟고 있다. 경기 회복 기대감이 번지고 인공지능(AI)과 태양광 등 미래 산업으로의 전환이 가속화하면서 은과 동의 수요가 급증해서다. 중동발 불안에 따른 안전자산 수요와 고물가 및 부채 부담에 미국 달러 가치가 하락할 것을 방어하려는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는 추세도 은·동의 가격을 끌어올리는 배경이다.

16일(현지 시간) 런던금속거래소(LME)에 따르면 이날 톤당 구리 가격은 전날 대비 205달러(2.01%) 급등한 1만 424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2022년 3월 이후 2년 만에 최고치다. 약 3개월 전 톤당 8000달러 선을 오가던 것과 비교하면 30% 가까이 치솟은 셈이다. 이날 구리 현물가의 급등은 전날 선물 가격의 급등세가 미리 예고했다. 15일 뉴욕상품거래소(CME)에서 3개월 선물 구리 가격은 장중 5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톤 기준으로 따지면 1만 1000달러를 넘어선 가격이다. 트레이더들은 미래 구리 가격 상승에 베팅한 투기 자금이 대거 매수 포지션으로 유입되며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은값의 상승세도 심상치 않다. 런던금시장협회(LBMA)에 따르면 15일 기준 은 현물 가격은 트로이온스(약 31g)당 29.674달러로 정점을 찍었다. 2011년 3월 말 이후 13년 만에 최고치다. 3월 초까지만 해도 온스당 22달러 선을 오가던 시세는 약 2개월 만에 30% 이상 급등했다.

원자재의 랠리 배경에는 폭발적인 수요에 대한 기대감이 자리하고 있다. 구리는 전력 설비의 핵심 소재이자 전기차·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설비에도 다양하게 활용된다. 경기 회복기에 설비투자가 늘어나면 구리 수요도 급증해 경기 선행지표라는 의미로 ‘닥터코퍼’라 불릴 정도다. 여기에다 최근 AI 투자에 발맞춰 데이터센터 건설이 잇따르면서 구리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점쳐진다. 또 태양광·풍력 등으로 만들어진 에너지를 전달하는 데 필요한 송전망도 구리가 필수적이다. 골드만삭스는 2040년 친환경 목적으로 사용되는 구리의 양이 2023년 대비 47%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은 역시 반도체 등 첨단산업과 태양광 패널 등에 두루 활용된다. 세계은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장신구용 은 수요는 전년 대비 13% 줄었지만 태양광 관련 은 수요는 64%나 급증했다. 태양광 수요는 올해도 20%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은과 구리 모두 공급이 달린다. 특히 구리는 광산 폐업과 광산 개발 차질, 세계 구리 제련량의 50%를 차지하는 중국 제련업체들의 생산 감축 합의 등으로 공급 부족이 예상된다. 구리 재고량도 2013년 67만 8000톤으로 최대치를 기록한 후 꾸준히 감소해 지난해 10만 7000톤까지 줄었다.

중동발 불안과 고물가 기조 속에서 은·동과 같은 실물 원자재가 현금을 대체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올 1분기 금값의 기록적인 랠리가 달러 약세를 우려하는 헤지 수요에서 비롯했다며 최근 은값 상승세는 금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안전자산의 매력이 부각됐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덴마크 투자은행 삭소방크는 최근 보고서에서 금값이 곧 온스당 2400달러, 은은 온스당 30달러까지 오를 수도 있다고 관측하며 “올해는 금속의 해”라고 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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