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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빌라 바닥쳤나…강서구 64㎡ 매매가 4개월새 4000만원 껑충

아파트 전셋값 뛰자 저가 매력 부각

재개발 기대감·월세용 투자도 늘어

현장선 "초역세권 빌라 매물 실종"

3월 거래량도 1년7개월來 최대

서울 서초구 서래마을 일대 빌라 모습. 연합뉴스




전세사기 후폭풍으로 침체를 겪던 빌라 매매 시장이 다시 꿈틀대고 있다. 역대 최저 수준으로 하락한 매매가격에 저점 인식이 퍼지고 있는 데다 정부의 재개발 활성화 지원책 등이 매수심리를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올 3월 서울의 빌라(연립·다세대) 매매 거래량은 2331건으로 전월(1755건)보다 약 33% 증가했다. 이는 2022년 8월(2363건) 이후 약 1년 7개월 만에 가장 많은 규모다. 지난해 같은 달(1948건)과 비교해도 약 20% 늘었다. 지난달 거래량도 이날 기준 2215건을 기록했다. 매매 신고 기한이 거래 체결일로부터 30일인 것을 고려하면 4월 거래량은 3월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9월부터 5개월 연속 하락하던 빌라 매매수급지수도 올 3월 반등한 뒤 지난달 87.4로 2개월 연속 올랐다. 이 지수가 200에 가까울수록 공급보다 수요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빌라 매매가 늘어난 주요인으로는 가격 하락이 꼽힌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빌라 매매가격지수는 98.1로 2022년 7월부터 21개월 연속 떨어졌다. 전세사기 여파에 전셋값이 추락하면서 매매가도 하향 곡선을 그렸다. 그러나 올해 초 아파트 값이 상승 전환하면서 역세권 등 주요 입지의 빌라 매수 문의도 늘어나는 분위기다. 지하철 5호선 화곡역과 가까운 강서구의 A 빌라 전용 64㎡는 지난해 12월 1억 7000만 원에 거래됐지만 올해 4월에는 2억 1000만 원으로 실거래가가 4000만 원 뛰었다. 송파구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초역세권 빌라는 매물이 자취를 감춘 상태”라며 “크게 뛴 아파트 전셋값에 대체재로 빌라라도 매매하려는 젊은 층의 수요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재개발 활성화 지원책도 빌라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달 정비사업 요건 완화를 통해 재개발 가능지를 기존 484만 ㎡에서 1190만 ㎡로 확대하는 내용의 지원책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토지구획정리사업 시행지구인 광진구 중곡동과 중랑구 중화동, 강서구 화곡동 등을 중심으로 재개발에 착수하는 빌라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실제 지난달(5월 24일 기준) 강서구(200건)와 광진구(126건), 중랑구(116건) 등은 서울 자치구 중 빌라 매매 거래량이 상위권을 기록했다. 광진구 자양4동 재개발 지역에 포함된 B 빌라의 지난달 전용 26㎡ 매매가는 10억 원으로 신고가를 경신했다.

여기에 ‘빌라 월세화’가 가속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수도권 소형 빌라(전용면적 60㎡ 이하) 전월세 거래량은 5만 891건을 기록했다. 이 중 월세 거래량은 2만 7510건으로 54.1%의 비중을 보였다. 이는 국토부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1분기 기준 가장 높은 수치다. 반면 전세 비중은 2020년 68%에서 지난해 51%, 올해는 46%까지 낮아졌다. 전세사기로 인해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지속되면서 전세에서 월세 중심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월세가 치솟으면서 빌라를 오피스텔처럼 투자 상품으로 보는 시각이 많아졌다”며 “다만 전셋값이 여전히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입지와 개발 호재 등에 따라 큰 편차를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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