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푸아뉴기니에서 대규모 산사태가 발생한 지 나흘째인 27일(현지 시간) 최소 2000명이 매몰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자 수가 600명을 넘긴 가운데 험준한 지형 등으로 인해 수색 및 구조 작업이 늦어지고 있어 인명 피해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파푸아뉴기니 국가재난센터는 이날 유엔 사무소에 산사태로 인해 2000여 명이 매몰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파푸아뉴기니 북부 산악지대 엥가주(州)에서 24일 새벽 3시경 원인을 알 수 없는 대형 산사태가 발생했다. 유엔 국제이주기구(IOM)은 주택 150채 이상이 흙더미에 파묻히면서 670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다.
산사태가 발생한 지 72시간이 지났지만 현장은 여전히 맨손과 삽, 막대기 등 부실한 장비에 의존하고 있다. 산사태 잔해로 고속도로가 막히고 낙석 등의 위험이 커 구조대와 중장비의 접근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인근 부족 간 충돌이 일어나면서 구호물자를 실은 차량 역시 먼 길을 우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 관계자에 따르면 전날 밤 늦게 첫 번째 굴착기가 현장에 도착했지만 이날까지 수습한 시신은 6구에 불과하다.
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하더라도 호우로 지반이 불안정해 수색 작업이 더 큰 인명 피해를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재난 당국은 흙과 잔해들이 2차로 무너질 위험에 인근 주민들이 대피하면서 250채 이상의 주택이 버려졌으며 1250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정부는 국제사회에 지원을 요청할 필요성이 있는지를 28일까지 검토해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현재까지 미국, 호주 등이 지원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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