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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의 미소' 보자… 호암미술관 전시에 관람객 5만5000명

'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 폐막 D-18

개막 54일 만에 관람객 5만5000명 방문


한·중·일 3국의 불교 미술에 담긴 여성들을 조망하는 전시회 ‘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이 개막 50 여일 만에 5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찾으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29일 호암미술관을 운영하고 있는 삼성문화재단은 “전시 개막 54일 만에 5만 5000여 명이 다녀갔고, 일본, 미국, 대만 등 해외 연구자와 다시 보기 어려운 작품을 하나하나 자세히 살펴보고자 하는 국내 관람객들의 재방문 사례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은 경기도 용인의 호암미술관이 올해 재개관 이후 처음으로 기획한 고미술 전시로 동아시아 3국의 불교 미술을 한 자리에서 비교·감상할 수 있는 자리다. 전시는 불교 미술사가 조망한 ‘여성’에 집중한다. 호암미술관은 이번 전시를 위해 한국을 비롯 일본, 영국, 미국, 독일 등에 소재한 27개 컬렉션에서 불화, 불상, 공예 등 불교미술 걸작품 92건(한국미술 48건, 중국미술 19건, 일본미술 25건)을 한 자리에 모았다. 전체 작품 중 절반 이상인 52점을 미국 메트로폴리탄미술관 등 세계 각국의 미술관에서 대여했다. 1400년 만에 우리 곁을 찾은 백제의 미소 ‘금동 관음보살 입상’과 전세계에 단 6점 만이 남아있는 고려 13세기 나전칠기의 정수를 보여주는 ‘나전 국당초문 경함’ 등도 이번 전시에서 만나볼 수 있다. 2003년 보물 지정 이후 20여년 만에 뛰어난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5월 27일 국보로 승격된 순천 송광사 ‘팔상도’ 중 네 폭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금동 관음보살 입상’ 백제, 7세기 중반, 금동, 높이 26.7cm, 개인 소장. 사진제공=삼성문화재단






나전 국당초문 경함, 고려, 13세기, 나무에 나전, 황동, 높이 25.6cm, 너비 47.3cm, 깊이 25.0cm. 개인소장. 사진 제공=삼성문화재단


호암미술관은 특히 이 중 ‘금동 관음보살 입상’과 ‘나전 국당초문 경함’을 폐막 전 놓치지 말아야 할 작품으로 추천하고 있다. ‘금동 관음보살 입상’은 1907년 부여에서 우연히 발견되었다고 알려진 보살상이다. 백제의 미술이 최고로 발달한 7세기경 만들어진 이 작품은 부드러운 곡선미가 돋보이는 신체 표현과 아름답고 인상적인 미소로 한국 미술사의 걸작으로 평가 받는다. 일제 강점기 일본인 수집가인 이치다 지로가 사들이면서 일본으로 반출됐으며, 이번 전시를 통해 해방 이후 처음으로 일반에게 공개됐다.

‘나전 국당초문 경함’은 자개를 세공해 오색 영롱한 빛을 발산하는 고려 나전의 진수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고려 나전칠기는 11세기에 이미 고려가 송·요 등 외국에 보내는 선물 품목에 포함될 만큼 인기가 높았다. 고려시대의 나전은 중국의 영향에서 벗어나 독자적으로 제작됐고, 그 기술력 또한 창의적으로 발전해 왔다. ‘경함’은 고려시대에 두루마리 형식으로 장황한 불교 경전을 담았던 직사각형의 상자다. 고려 나전칠기의 명성이 나라 밖으로 멀리 퍼져나가자 1272년 원나라 세조의 황후가 대장경을 넣어 둘 경전함을 요구했고, 장인들이 체계적으로 나전 경함을 대량 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전시는 유료, 1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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