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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하수도에 필로폰…코카인은 세종까지 확산

■식약처 하수 처리장 역학조사

코카인, 非수도권서 처음 발견

엑스터시는 목포 등서 다량 검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매년 전국 하수처리장에서 시료를 채취해 진행하는 마약류 분석 결과 코카인이 지난해 처음 비수도권에서 검출되는 등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 마약인 메트암페타민(필로폰)은 2020년 분석을 처음 시작한 이래 4년 연속 한 곳도 빠짐없이 검출됐다. 지역별로 필로폰 사용량 추정치는 인천·경기 시화, MDMA(엑스터시)는 목포·경기 시화에서 높게 나타났다.

식약처는 29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3년 하수 역학 기반 불법 마약류 사용행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하수 역학은 하수처리장에서 채취한 시료에 남아 있는 마약류의 종류와 양을 분석한 다음 하수의 유량과 채집지역 내 인구 등을 고려해 인구 대비 마약류 사용량을 추정하는 방식이다. 오정은 부산대 환경공학과 교수와 경상국립대·상지대 연구진으로 구성된 하수 역학 연구팀은 지난해 전국 17개 시·도 선정 하수처리장 57곳에서 조사를 벌였다.

코카인은 조사 대상 하수처리장 57곳 중 5곳에서만 검출됐다. 하지만 검출된 지역이 그동안 서울을 벗어나지 않다가 지난해 처음 세종에서도 검출되며 수도권을 넘어섰다. 검출된 마약류 농도를 통해 추산한 해당 하수처리장 구역 주민 1000명 당 일일 평균 사용량도 2020년 0.37㎎에서 지난해 1.43㎎로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식약처는 다만 국내 코카인의 사용량 추산치는 미국(약 1800㎎)·호주(610㎎)·유럽(353.9㎎) 등과 비교하면 차이가 현격해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철저한 예방 및 관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필로폰의 경우 2020년부터 조사한 모든 하수처리장에서 검출됐다. 다만 필로폰 일일 사용량 추산치는 2020년 24.16㎎에서 지난해 14.40㎎으로 매년 감소세다. 암페타민과 MDMA의 사용량 추산치는 각각 2020년과 지난해 5.03㎎, 1.71㎎에서 3.11㎎, 1.36㎎으로 감소세다.

지역별로 일일 사용량을 추산해보면 필로폰은 경기 시화·인천, 암페타민은 충북 청주·광주, MDMA는 경기 시화·전남 목포, 코카인의 경우 서울 난지·세종이 높았다. 식약처는 지역별 추정량이 시료 채취 시기의 강수량이나 하수처리 구역 내 유동 인구 등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우리 사회에 마약류가 확산되고 있고 종류도 다양화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천영훈 인천참사랑병원의 원장은 “마약류 사범의 숨겨진 범죄 비율을 고려할 때 이미 우리 사회의 불법 마약류 사용자가 만연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특히 코카인 사용량 추산치가 늘어나는 등 국내 유통되는 마약류 종류가 다양해지는 게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향이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대구지부장도 “국내 마약류 사용행태는 특정 지역이나 특정 층의 문제가 아니다”며 “대상자별 국내 실정에 맞는 교육방식 도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식약처는 조사를 확대해 신종 마약류를 새로이 탐지하고 필요하면 임시마약류나 마약류로 새로 지정하는데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시도 보건환경연구원 등과 협업해 하수 역학 기반 마약류 실태조사를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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