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가수 김호중(33)이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진 가운데, 일부 팬들이 ‘100억원에 가까운 금액을 기부했으니 정상참작 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쳐 논란이 일고 있다. 하지만 기부액의 4분의 3에 해당하는 75억원어치는 김호중의 앨범인 것으로 알려졌다.
4일 국민일보에 따르면 김호중 공식 팬덤 ‘아리스’는 2020년 4월부터 2023년 12월까지 약 4년 간 기부한 총액을 97억1260만원으로 게시했다.
이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김호중의 정규 2집 앨범 ‘파노라마’ 52만8427장 기부다. 앨범 한 장당 약 1만4190원의 가격을 적용한 것으로 보인다. 팬카페는 이 앨범들을 685곳에 기부했다고 주장했지만 정확한 기부처는 밝히지 않았다.
이 밖에 2022년 동해안 산불 피해 때 약 2억7000만원, 튀르키예 지진 복구 지원 유니세프 성금으로 2억2500만원, 수재민 돕기 희망브리지에 3억5100만원 등 현금 기부는 액수가 큰 편이 아니다.
사실 기부품을 받는 곳 중 상당수는 앨범 기부를 선호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기부 관련 사업을 한다는 네티즌은 “제발 앨범 가져오지 말라”며 “다 버리는데 왜 생색내면서 기부하느냐”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6일 한국방송(KBS) 시청자 청원 홈페이지에는 ‘100억 기부 나눔의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인 김호중 아티스트’라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김호중의 천재적인 재능을 아깝게 여겨 그가 자숙하며 새로운 사람으로 거듭나게 해야 한다”며 “법은 냉정한 판단이 필요하지만 사회는 한 번은 보듬고 안아줘야 하는 관용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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