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005940)이 올 3분기 코스피 지수가 수출 실적 호조에 힘입어 3100포인트를 달성하고 4분기에는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서며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이사는 11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올 상반기 지수 상승을 이끌었던 수출 호조가 3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기업 실적 전망치가 상승하면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낮아지고 있다”며 “현재 코스피 지수인 2700선을 기준으로 주가수익비율(PER)은 10배인데 여기서 1배만 더 올라가도 3000선 돌파가 유력하다”고 설명했다.
김 이사는 최근 주춤하고 있는 삼성전자도 장기적으로 인공지능(AI) 붐 수혜를 입으며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탤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AI 밸류체인이 확대됨에 따라 국내 반도체 기업 외에도 국내 다양한 기업들이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AI 인프라와 온디바이스 AI가 하반기부터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하며 관련 우리나라 업종들도 기회를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그러면서 한국 수출이 미국 대선을 앞둔 3분기 말부터 꺾이기 시작하며 주가도 조정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우리나라 일평균 수출은 올 9월이 고점이 될 것”이라며 “그간 미국 대선이 있는 해는 우려가 선반영돼 9~10월 이후부터 조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다만 원·달러 환율과 유가 안정을 3분기 코스피 지수 상승에 기본 전제 조건으로 삼았다. 원자재 부담이 국내 수출 기업 실적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중동 정세를 지속적으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