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중국을 향한 강경 메시지가 쏟아진 것과 관련해 중국이 강력 반발했다. 미국이 주도하는 서방국가들이 우크라이나 사태를 비롯한 여러 분야에서 중국에 책임을 떠넘기려 하는 행동을 한다면 국제사회에 오히려 해(害)가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16일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G7 정상회의 공동성명에서 중국을 20번 이상 언급한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며 정교하게 조작된 위선적 선언은 미국이 주도하는 서방이 중국에 책임을 전가하려는 시도를 드러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G7 정상회의에 아르헨티나·남아프리카공화국·브라질·인도 등 남반구 국가들이 초청됐지만 미국과 서방국가들이 남반구를 분열시키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G7 공동성명이 중국을 타깃으로 한 데 대한 반박이다. G7 정상들은 중국의 과잉생산에 맞서는 한편 러시아를 지원하는 중국 금융기관에 대한 실질적인 조치를 취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이에 대해 리하이둥 중국 외교학원 교수는 “미국은 현재와 미래의 더욱 치열한 경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모든 위기에 대해 중국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날조된 국제적 공감대를 조장하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G7 회원국들이 지정학적 고려로 인해 미국을 따라 중국 비난에 동참했다며 싸잡아 비판하기도 했다. 리 교수는 “G7 정상회의에 참가한 국가 정상들이 국내 지지율 위기나 선거 압박에 직면해 있고 일부는 최근 패배했다”며 “G7은 유권자의 불만을 중국으로 돌리려고 여러 방법으로 중국을 희생양으로 삼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동성명에서 G7 정상들이 러시아에 대한 중국의 지원을 경고했지만 중국은 오히려 이런 서구의 접근 방식이 세계를 여러 진영으로 분열시키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장훙 중국사회과학원 러시아·동유럽·중앙아시아연구소 부연구원은 “G7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분쟁 상황에서 중국을 비방하려는 시도는 미국이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사용하는 뻔한 전술”이라고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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