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이 17일 현대차 인도 법인이 증시에 상장하면 본사 주가가 약 18.8% 상승하는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평가했다. 기업공개(IPO) 조달 자금, 인도 법인의 수익 가치 등을 고려한 결과다.
이재일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현대차 인도법인의 시가총액을 약 171억 달러(23조 7000억 원)로 추정했다. 그는 “인도 자동차 시장 1위 메이커인 마루티스즈키·스즈키모터스 시총에서 역산하면 할인 후 지분가치, IPO 조달 현금, 인도 법인 수익가치 등을 합해 10조 5700억 원의 시총 상승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현대차 인도법인은 지난 15일 인도 증권거래위원회(SEBI)에 IPO 신청서를 제출했다. 신주를 발행하지 않고 현대차가 보유한 인도법인 주식 17.5%를 시장에 공개 매각하는 방식이다.
이 연구원은 “내년에 탈레가온 신공장의 가동이 예정돼있고,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비중 확대로 인도 시장의 평균판매단가(ASP)와 수익성이 매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내년 크레타EV 출시로 현대차가 인도 전기차 시장의 주요 메이커로 부상할 가능성까지 더하면 IPO 이후 기업 가치는 현재 추산 금액을 상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낙관적인 전망을 반영할 경우 현대차 기업 가치 상승 효과는 약 16조 8000억 원(현 주가 대비 29.9%)에 달할 수 있다”며 “이는 IPO에 따른 효과만을 분석한 것으로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 강화 가능성과 미국·인도 신공장 증설 효과, 2분기 실적 호조세 등이 추가로 주가에 반영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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