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을 대표하는 명품 ‘K9’ 자주포가 루마니아에 수출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생산하는 K9은 2022년(212문)과 2023년(152문)에 총 6조 원대 규모로 폴란드에 판매된 데 이어 두 번째로 대규모 동유럽 수출 성과를 쏘아올렸다.
국방부는 루마니아를 방문하고 있는 신원식 장관과 젤 틀버르 루마니아 국방장관이 회담을 통해 K9 자주포를 도입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19일 밝혔다. 수출 계약 규모는 9억 2000만 달러(약 1조 3000억 원)로 루마니아의 최근 7년간 무기 도입 사업 중 최대 규모다. 수출 대수는 K9 자주포 54문과 K10 탄약 운반 장갑차 36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4월 클라우스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이 방한해 윤석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방위산업 등 양국 간 전략적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K9 자주포는 독일의 명품 자주포인 판처하우비처(PzH-2000)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자동화된 사격통제장치와 포탄장전장치를 탑재해 첫 사격 명령을 받고 길게는 11분까지 걸리는 기존 포의 초탄 발사 시간을 짧게는 30초까지로 줄였다. 초탄 발사는 정지 상태에서 30초, 기동 중 60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급속 발사 시 15초 이내에 3발을 쏠 수 있다. 발사 속도는 최대 분당 6발(3분간), 지속 분당 2발(1시간)이다. 덕분에 K9 자주포 1문은 일반 곡사포의 3배 이상 화력을 쏟아부을 수 있다.
성능 대비 가격도 저렴해 많은 국가들로부터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 9개국이 운용 중인 무기이다. 지난해는 수출 시장점유율 50%를 차지할 만큼 베스트셀러로 꼽히는 명품 자주포다. 세계적인 군사 강국 중 하나인 영국도 K9 자주포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편 유럽 최대 방산 전시회 ‘유로사토리 2024’ 참석차 프랑스 파리를 방문 중인 석종건 방위사업청장은 18일(현지 시간) 현지에서 취재진과 만나 “국산 K2 전차를 폴란드로 수출하기 위한 2차 실행 계약이 9월 폴란드에서 열리는 국제방위산업 전시회(MSPO)를 계기로 체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폴란드와는 K2 전차 1000대를 납품한다는 기본 계약이 2022년 맺어졌다. 이 가운데 180대에 대한 1차 실행 계약이 체결된 상태인데 나머지 820대에 대한 구체적 실행 계약이 MSPO를 계기로 이뤄질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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