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5연속 이상 버디가 가장 많이 나온 해는 2021년이다. 20차례 5연속 이상 버디가 나왔는데, 인주연, 이소영, 황정미, 안지현 등 4명이 6연속 버디의 주인공이 됐고, 유해란은 5연속 버디를 두 번 기록했다. 2022년에는 8차례 5연속 이상 버디가 나왔고 지난해에는 12차례 5연속 이상 버디가 기록됐다.
잠시 주춤했던 5연속 이상 버디가 2024년 봇물 터지듯 쏟아지고 있다. 올해 예정된 31개 대회 중 절반도 소화하지 않은 시점에서 5연속 이상 버디가 벌써 14개나 나왔다. 2022년과 2023년 기록을 이미 넘어섰고 2021년 최다 기록에도 6개 차이로 다가섰다.
시즌 개막전인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 1라운드 때 김재희가 5연속 버디를 잡으면서 포문을 열더니 황유민, 문정민, 조아연, 이채은2, 강가율이 5연속 버디 기록을 이었고 이제영과 김지수는 6연속 버디로 분위기를 이어갔다. 박민지도 교촌 1991 레이디스 오픈 3라운드 때 5연속 버디를 잡았고 유서연2와 이승연이 5연속 버디를 사냥했다.
5연속 이상 버디 폭풍은 시즌 15번째 대회인 맥콜·모나 용평 오픈에서 가장 거세게 불고 있다. 28일 강원도 평창 버치힐CC(파72)에서 열린 대회 첫날 박민지와 서연정이 5연속 버디를 잡더니 29일 이어진 2라운드에서는 박현경이 6연속 버디를 노획했다.
올해 유일하게 5연속 이상 버디를 두 번 기록한 박민지는 4연속 버디도 3번 기록했다. 올해 ‘연속 버디 퀸’은 단연 박민지라고 할 수 있다.
지금은 꽤 흔한 기록이지만 10년 전만 해도 5연속 이상 버디를 보는 게 쉽지 않았다. 2013년에만 해도 5연속 이상 버디는 딱 한 번 밖에 나오지 않았다. 2014년에도 5연속 이상 버디를 잡은 선수는 2명뿐이었다. 하지만 2015년 5연속 이상 버디를 잡은 선수가 11명으로 늘더니 지금은 5연속 이상 버디를 보는 것이 드물지 않게 됐다.
KLPGA 투어 역대 최다 연속 버디의 주인공은 8홀 연속 버디 사냥을 벌인 조윤지와 고진영이다. 7홀 연속 버디는 박보미2, 김나리, 김민주 등 3명만이 갖고 있다. 그런 점에서 올해 6연속 버디가 벌써 3차례나 나온 것은 대단한 기록이라고 할 수 있다.
“6회 연속 버디 기록이 처음”이라는 박현경은 맥콜·모나 용평 오픈 2라운드에서 단독선두에 나섰다.
6연속 버디를 포함해 버디 7개를 잡고 보기 2개를 범한 박현경은 5언더파 67타를 쳐 합계 10언더파 134타로 서연정을 1타차로 제쳤다.
지난주 BC카드·한경레이디스컵에서 정상에 오르며 시즌 2승째를 올린 박현경은 6연속 버디에 힘입어 2주 연속 우승과 시즌 3승째를 눈앞에 두게 됐다. 이날 2타를 잃은 박민지는 합계 4언더파 140타로 공동 21위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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