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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당계약으로 큰 피해” VS “모두 엉터리, 허위사실”…성주 옛 피닉스파크골프장에 무슨 일이

파크골프장 공동 조성·운영 ‘이웃사촌’, 1년여 만에 폭로·비방하며 갈라서

토지주 “15억 대고 사채도 썼는데 장 회장이 주인행세…경제적 피해 지속”

장세주 회장 “사전 합의했고 증인 있는데 엉터리 주장…법적책임 물을 것”


‘피닉스’ 브랜드로 잘 알려진 한국파크골프의 장세주 회장이 파크골프장을 공동 운영했던 동업자와 공방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 동업자 측은 “부당한 계약을 맺은 바람에 금전적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는 반면 장 회장은 “그들의 주장은 모두 엉터리이며 허위사실”이라고 맞서고 있다.

노모씨와 장세주 한국파크골프 회장이 동업해 조성했던 구장 모습. 개장 당시에는 ‘피닉스파크골프장’이라는 명칭을 사용했다. 노모씨 제공




3일 서울경제신문과 어깨동무파크골프의 취재를 종합하면 경북 성주군 선남면에 거주하는 노모(59)씨는 2022년 3월경 장 회장으로부터 동업 제안을 받았다. 노씨가 소유한 1만 3000여 ㎡(약 4000평)의 과수원 부지에 파크골프장을 조성해 함께 운영하자는 것. 노씨의 땅 옆에는 장 회장이 운영하던 한국파크골프의 공장이 있어, 장 회장과 노씨는 이전부터 ‘이웃사촌’사이로 지냈다고 한다.

이에 노씨는 장 회장과 동업계약을 맺고 구장을 조성했다. 노씨의 아내 박모(57)씨가 본지에 제시한 동업계약서를 보면 이들은 10년 간 동업 관계를 맺기로 했다. 노씨는 구장이 들어설 부지 제공과 조경 및 잔디 조성을, 장 회장은 그린 조성 및 기타시설물 설치를 각각 맡았다. 그 결과 2022년 12월 ‘피닉스파크골프장’이 문을 열었다. 하지만 양측은 지난해 4월 갈라섰다. 함께 운영하던 구장은 노씨 부부가 맡아 ‘무릉도원파크골프장’으로 이름을 바꿔 운영하고 있다. 반면 장 회장은 이전 구장과 약 15km 거리인 성주읍에 새 구장을 조성해 지난해 6월경 문을 열면서 현재는 양측이 각각 다른 구장을 운영하고 있는 상황이다.

노모씨가 장세주 한국파크골프 회장과 맺었다며 본지에 제시한 동업계약서. 장 회장은 실제 계약서는 따로 있다고 주장했다. 노모씨 제공


장 회장과 노씨 부부는 동업 계약 내용과 관련해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노씨 부부는 “계약이 불공정했다”고 보는 입장이다. 표면적으로는 동업 계약임에도 구장 조성과 운영에 들어간 수십 억 원의 비용을 자신들이 부담했다는 것이다.

박씨는 “우리가 약 15억 원의 구장 부지와 골프장 조경, 토목공사 등의 비용을 부담했지만 장 회장은 단 1억 원을 투자했다”며 “그 마저 10년 간 매해 1000만 원씩 공제하는 식이라 장 회장의 실질적 비용 부담은 없는 셈”이라고 주장했다. 또, 그는 “공사 과정서 비용이 많이 들자 장 회장은 ‘영업만 시작하면 금방 돈을 갚을 수 있다’며 사채업자를 소개했다”며 “그 때문에 3억 원을 빌렸고 아직도 경제적 피해를 보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장 회장은 노씨 부부가 정식 계약이 아닌 내용으로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본지 기자와의 통화에서 “실제 계약서가 8장이나 있다. 해당 계약서는 처음에 한 번 한 장 쓴 것일 뿐”이라며 “(계약서 등을) 언론에 유포할 생각은 없지만 회사에 오면 보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사채업자를 소개했다는 주장에 관해서도 “다 증인이 있다”고 맞받아쳤다.

조성된 구장 홍보와 관련해서도 양측의 의견은 크게 엇갈린다. 박씨는 “장 회장은 구장 운영 등 실질적인 업무를 모두 남편에게 맡겼지만 정작 외부에는 ‘내가 세운 구장’, ‘국내 최초 개인구장’이라고 선전했다”며 “마치 자신의 땅에 자신의 돈을 들여 구장을 만든 것처럼 홍보한 셈”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주장에 관해 장 회장은 “(피닉스파크골프장으로 이름을 내걸고 홍보하기로) 다 이야기가 됐고 증인도 있다. (노씨 부부의) 엉터리 주장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양측이 갈라서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박씨는 “장 회장이 계속 주인 행세를 하기에 이를 바로 잡기로 마음 먹었지만 장 회장 측은 사람들을 동원하는 등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며 “급기야 2023년 4월 ‘장 회장 일당이 구장을 불법점유하고 있다’고 경찰에 신고를 한 뒤에야 이들은 (구장이 있는) 소학리를 떠났다”고 주장했다.

장 회장의 설명은 다르다. 그는 “파크골프장 운영 이익을 6대 4로 나눠갖기로 했는데 (노씨 측이) 이를 이행하지 않아 그만 둔 것이다. 나도 6억 원 이상을 투자했는데 그쪽이 나가라고 하니 싸우기 싫어서 나왔다”며 “(구장 운영과 관련해) 이랬다 저랬다 소리가 계속 나와서 다른 곳에 차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세주 한국파크골프 회장 측이 경북 성주군 성주읍에 새로 조성한 피닉스파크골프장. 구장 제공


노모씨와 장세주 회장이 조성한 파크골프장은 현재 무릉도원파크골프장으로 이름을 바꿔 운영 중이다. 노모씨 제공


동업 관계는 끝났지만 앙금이 해소되기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무릉도원파크골프장은 개장 초기에 비해 방문객이 절반 이상 줄어든 상태다. 노씨 부부는 이를 장 회장 측이 인근에 다른 파크골프장을 차렸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박씨는 “우리 구장이 문을 닫았다는 소문까지 돌아서 이미지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우리가 원하는 건 장 회장이 부당한 계약에 관해 솔직히 인정하고 사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 회장은 노씨 부부와 법적 다툼을 통해 진실을 밝히겠다는 생각이다. 그는 “나는 정도경영을 하는 사람”이라며 “(노씨 측이) 엉터리 사실확인서를 유포해 고발을 진행하고 있다. 다 허위사실유포로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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