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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KPS, 발주사 경영난에 인도사업 조기종료 [공기업100書]

계약기간 1년6개월 단축

화력발전소 수주 빛바래

인도 탈완디사보 화력발전소 전경. 사진 제공=TSPL




한전KPS가 인도 현지 기업의 경영난으로 인해 당초 예상보다 300억 원 이상 해외 매출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 전 세계에서 거둔 수입(1954억 원)의 약 17%에 달하는 액수다.

11일 전력 업계에 따르면 한전KPS는 2021년 5월 체결한 인도 탈완디사보 화력발전소의 운전·정비(O&M) 계약을 조기 종료한다. 당초 계약 기간은 2026년 4월 말까지였으나 올해 10월 말까지로 1년 6개월가량 단축한 것이다. 이에 따라 계약 금액도 1006억 원에서 671억 원으로 335억 원 줄게 됐다.

한전KPS 측은 “발주처인 베단타그룹 산하 TSPL사의 재무 상태 악화로 양 사 합의하에 계약 금액과 계약 기간을 변경한다”고 설명했다.



탈완디사보 발전소는 인도 북서부 펀자브주의 전력을 책임지는 민자발전사업(IPP)으로 총 설비용량이 1980㎿에 달한다. 1000㎿급 원전 2기에 육박하는 규모다. 한전KPS가 500㎿ 이상의 발전소 O&M을 수행한 첫 사례라 인도에서도 화제가 됐었다. 기존에 탈완디사보 발전소 유지 보수를 수년간 도맡았던 유럽 기업을 꺾고 이룬 쾌거이기도 했다.

5년 동안 연료 및 자재를 제외한 발전소의 모든 서비스를 운영하는 대형 프로젝트였지만 인도 최대 에너지 기업인 베단타그룹의 경영난으로 빛이 바랬다. 베단타그룹은 수년간 유동성 리스크와 높은 채무불이행 위험으로 인해 3월 기준 부채가 60억 달러에 달할 정도로 위험 수위에 이르렀다. 이에 향후 3년간 부채를 절반으로 줄이겠다며 사실상의 구조조정을 선언한 상태다. 탈완디사보 발전소 역시 O&M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직영화 수순을 밟고 있다.

한전KPS는 앞으로 글로벌 탈탄소 기조 속 화력발전에 치중한 해외 사업 포트폴리오를 원전 등 무탄소에너지 중심으로 재편할 예정이다. 김홍연 한전KPS 사장은 지난달 말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해 UAE원자력공사에 원전 정비사업의 중장기 협력 방안 중 하나로 합작사 설립을 공식 제안하기도 했다.

한전KPS 관계자는 “화력발전뿐 아니라 중동 지역 원전 사업을 확대하는 동시에 ‘팀코리아’의 일원으로 체코·폴란드 신규 원전 사업에도 적극 동참하겠다”며 “인도·브라질·미국 등 33개 진출국에서의 사업 기회를 더욱 넓히겠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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