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간 볼 만한 미술관 전시를 서울경제신문 서지혜 기자가 추천합니다. 전시일정 뿐 아니라 놓치지 말아야 할 전시 포인트까지 속성으로 콕콕! 문화가 있는 한 주를 보내고 싶다면 ‘미술관 가자’를 놓치지 마세요.
■'피카소 도예'
전시일정: 7월 16일~9월 29일
전시장소: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복합 전시 4관
전시 포인트: 피카소의 도자 작품 107점과 피카소가 직접 스케치한 포스터를 만나봐요
전시일정: 7월 16일~9월 29일
전시장소: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복합 전시 4관
전시 포인트: 피카소의 도자 작품 107점과 피카소가 직접 스케치한 포스터를 만나봐요
문화체육관광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국립현대미술관과 함께 오는 16일부터 9월 29일까지 ACC 복합전시 4관에서 ‘MMCA 이건희컬렉션: 피카소 도예’ 전시를 개최합니다. 이건희 컬렉션의 ’피카소 도예' 작품이 서울 밖 나들이에 나선 건 지난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 전시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인데요. 이건희 전 삼성 회장의 유족이 기증한 피카소 도자 작품 112점 중 107점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파블로 피카소는 회화뿐 아니라 조각, 판화, 도예, 무대미술 등 다양한 장르를 오가며 작품 세계를 펼친 예술가죠. ‘피카소’하면 흔히 그의 입체주의 작품을 가장 먼저 떠올리는데요. 피카소는 1946년 프랑스 남부 발로리스의 도자 연례전을 방문해 그곳에서 마주한 도자의 조형성에 매료돼 3000여 점의 도자 작품을 제작했다고 해요. 4차원의 시공간 개념을 2차원의 캔버스에 표현한 피카소의 회화는 도자의 조형성을 만나며 생동감이 더욱 커졌습니다. 그는 도자 자체를 캔버스로 여기고 자유롭게 형태를 변형시켰는데요. 실용적인 목적을 위해 생산되던 도자가 피카소 덕분에 하나의 예술 장르로 자리잡게 됐죠.
■'시대유감'
전시일정: 7월 21일까지
전시장소: 제주도립미술관
전시 포인트: 이건희 컬렉션의 근현대 회화를 볼 수 있는 얼마 안 남은 기회!
전시일정: 7월 21일까지
전시장소: 제주도립미술관
전시 포인트: 이건희 컬렉션의 근현대 회화를 볼 수 있는 얼마 안 남은 기회!
제주 도립미술관에서는 ‘시대유감’이라는 제목으로 이건희 컬렉션 순회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이미 많은 관광객들이 제주도를 방문한 후 미술관을 찾고 있다고 하는데요. 아쉽게도 지난 4월 23일 개막한 전시는 7월 21일에 마감한다고 해요. 전시가 일주일 정도밖에 남지 않았으니, 제주도를 찾는 미술 애호가들이라면 서두르는 게 좋겠죠? 전시는 ‘시대의 풍경’ ‘전통과 혁신’ ‘사유 그리고 확장’ ‘시대와의 조우’ 등 총 4개의 섹션으로 구성됩니다.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 중인 이건희 컬렉션 50점을 중심으로 작가 박수근, 이산, 장욱진, 유영국, 김종영 등 우리 근현대 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40명의 작품 86점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인데요. 전시 1부에선 박수근·장욱진·이중섭 등 14명, 2부에선 김기창·박생광·이응노 등 10명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이들은 모두 전통 회화를 계승하면서도 다양한 기법의 변용을 통해 현대화를 시도했던 우리 동양 화단의 대표 작가들입니다. 3부에서는 곽인식·권진규·유영국 등 13명이 시대 변화 속에서 다양성을 모색하며 자신만의 사유와 성찰을 통해 성취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4부에선 이건희 컬렉션에 못지않은 여러 기관의 소장품들도 함께 선보인다고 하니 함께 둘러보세요.
■'어느 수집가의 초대'
전시일정: 8월 18일까지
전시장소: 국립제주박물관
전시 포인트: 이건희 컬렉션의 근현대 회화를 볼 수 있는 얼마 안 남은 기회!
전시일정: 8월 18일까지
전시장소: 국립제주박물관
전시 포인트: 이건희 컬렉션의 근현대 회화를 볼 수 있는 얼마 안 남은 기회!
7~8월 휴가 기간에 제주도를 찾는 관광객이라면 국립제주박물관 전시도 추천합니다. 제주도립미술관 전시와 별도로 국립제주박물관에서도 이건희 컬렉션 순회전이 열리고 있거든요. '어느 수집가의 초대-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특별전'이라는 이름으로 열리는 이전시에는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된 이건희 컬렉션의 대표 문화유산 국보, 보물 16건 26점을 포함해 360여점이 전시됩니다. 제주도립미술관 이건희컬렉션이 근·현대 미술 중심의 회화작품 위주의 전시라면 국립제주박물관 특별전은 고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국보, 보물, 서화 등 문화유산 등을 중심으로 전시가 꾸며져 있습니다.
제1부 에서는 ‘책가도(冊架圖)’ 병풍과 기증 공예품으로 구성한 실물 책가와 함께 백자 달항아리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제 2부에서는 수집가가 몰입한 서화와 도자기 명품 등이 두루 전시되는데요. ‘달밤 솔숲의 호랑이 가족’ 병풍, 화조화와 산수화, 초상화, 부채 그림도 펼쳐진다. 토기에서부터 보물로 지정된 ‘청자 상감 모란무늬 발우와 접시’, ‘백자 청화 동정추월무늬 병’ 등을 감상할 수 있는 귀한 기회입니다. 3부에서는 초기철기시대 사람의 두려움을 떨쳐주었던 국보 ‘청동방울’, 초기 불교 조각의 걸작 ‘일광삼존상(一光三尊像)’, 거란을 물리치려는 마음으로 새기고 찍어낸 ‘초조본 대반야바라밀다경(初雕本 大般若波羅蜜多經)’, 세상 모든 고통이 사라지기를 기원한 ‘천수관음보살도(千手觀音菩薩圖)’ 등이 전시됩니다.
이건희 컬렉션은 2025년부터 해외 투어에 나섭니다. 국립현대미술관과 국립중앙박물관 등 소장처는 해외 투어 전 잠시 전시를 쉬어갈 예정입니다. 이건희 컬렉션 주요 소장 작품들도 쉬어갈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인데요. 아직 이건희 컬렉션을 보지 못했거나, 한 번만 봐서 아쉬움이 남는 미술 애호가들에게는 이번 여름 휴가 기간이 마지막이 될 수 있으니, 이번 기회를 놓치지 마세요!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