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전선이 광주·전남 지역을 지나면서 시간당 최고 77㎜의 폭우가 쏟아졌다. 내일까지 10~60㎜의 비가 예보돼 있어 산사태 발생 등에 유의해야 한다고 기상청은 당부했다.
광주지방기상청은 20일 오전 11시를 기해 광주와 전남 담양·곡성·구례 등에 발효한 호우경보 등 호우 특보를 모두 해제했다. 이날 누적 강수량은 곡성 94㎜, 담양 봉산 72.5㎜, 광주 광산 68㎜ 구례 성삼재 45.5㎜ 등이다. 장마전선이 빠르게 지나가 비는 짧게 내렸지만 강한 호우가 쏟아져 시간당 강수량이 곡성군 옥과면 77㎜, 광주 광산구 64.5㎜ 등으로 높았다.
폭우로 인한 피해도 일부 발생해 전남 담양군에서는 이면도로가 물에 잠기면서 차량 한 대가 침수됐고, 대덕면에서는 농장이 침수돼 소방 당국이 배수 지원을 했다. 곡성군 겸면에서 주택 침수가 발생했고, 옥과면에서는 농수로가 범람해 주택이 침수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광주에서는 소방 당국이 이날 오전에만 도로 침수, 장애물 발생 등 총 44건의 안전 조치를 했다. 오전 한때 광주 광산구 풍영정천 수위가 급격히 오르면서 2교 인근에 홍수주의보가 발령됐다가 해제됐고, 나주·담양·곡성·구례 등에는 산사태 경보와 주의보가 내려졌다.
광주·전남 관내 국립공원 탐방로와 하천 변 출입이 통제되고 있지만 호우 특보가 모두 해제되면서 안전이 확인되면 통제도 해제될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강한 비구름이 광주·전남을 벗어나 호우는 소강상태를 보이겠지만 내일까지 10~60㎜의 비가 예보돼 있다"며 "많은 비에 지반이 약해졌을 가능성이 있어 산사태 발생 등에 계속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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