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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확전 긴장 최고조…각국, 이란·레바논 상공 비행 금지

이집트·영국 당국, 항공사에 지시·권고

세계 항공사들 항공편 수정·취소 잇따라

사진=신화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정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의 죽음 이후 중동 확전 우려가 최고조에 달하자 분쟁 지역의 상공에서 항공기 운항을 자제하라는 각국의 권고가 속출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7일(현지 시간) 영국과 이집트 정부가 자국 항공사들에 이란과 레바논 상공을 비행하지 말아줄 것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이집트 당국은 이날 새벽 항공고시보(노탐·NOTAM)을 통해 모든 항공기의 이란 상공 통과를 불허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지시는 이집트 항공사들이 이미 이란 상공을 우회하는 상황에서 전체 항공사를 대상으로 내려졌다. 영국 당국은 이집트의 발표가 나온 지 몇 시간 만에 레바논 상공을 비행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이밖에 전 세계 항공사들이 이란과 레바논 상공을 우회하기 위해 항공편을 수정하거나 취소하고 있다. 미국 유나이티드항공은 지난달 31일 보안 문제와 관련해 이스라엘 텔아비브행 항공편에 내렸던 중단 지시를 유지하기로 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상황을 계속 면밀하게 관찰하고 있다”며 “고객와 직원의 안전에 중점을 두고 재개 시기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델타항공 역시 이달 31일까지 뉴욕에서 텔아비브로 향하는 항공편을 중단했다. 싱가포르항공은 2일부터 이란 영공을 통과하는 항공편을 중단하고 대체 경로를 활용하고 있다.

이같은 조치는 이란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을 겨냥해 미사일과 드론 공습을 가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나왔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30일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헤즈볼라 최고위급 지휘관 푸아드 슈크르를 사살한 데 이어 이란 테헤란에서는 하마스의 정치 지도자 이스마일을 암살했다. 이란과 헤즈볼라는 주권침해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며 보복 의지를 밝힌 상황이다. 이스라엘 역시 방어 차원을 넘어 재보복을 가하겠다고 맞불을 놓았다. 10년 전인 2014년 7월 말레이시아항공 소속 MH17편이 러시아군에 의해 우크라이나 상공에서 격추돼 탑승자 298명이 전원 사망한 사고를 계기로 항공사들은 분쟁 지역을 지나는 것을 극도로 주의하고 있다. 2020년에도 테헤란 공항에서 우크라이나 키이우로 향하던 우크라이나 민항기 PS752편이 잘못 격추돼 탑승자 176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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