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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취업자 8만명 급감…건설고용 '최악한파'

◆건설경기 침체에 11년來 '최대폭' 감소

현장선 "인력사무소도 문닫을판"

정부는 일용직 맞춤형 지원 방안

남산에서 바라본 강북지역 모습. 연합뉴스.






지난달 건설업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8만 1000명 감소하며 역대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전체 취업자 수는 석 달 만에 10만 명대를 회복했지만 건설업 고용 한파는 3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고용 현장에서는 “인력사무소조차 건설 업체에 수금이 어려워 폐업을 고민할 정도로 최악의 시기를 겪고 있다”고 토로하는 상황이다.

14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건설업 취업자 수는 총 201만 4000명으로 1년 전보다 8만 1000명(3.9%) 급감했다. 건설업 취업자 수는 5월에 4만 7000명 줄며 9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한 데 이어 6월에는 6만 6000명이 줄었다. 지난달 감소 폭은 2013년 이후 11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규모였다.



통상 7월에는 폭염·폭우 등 기상 악화로 인해 현장 근로 위주인 건설업 고용이 위축되는데 올해는 건설 경기 침체까지 겹치며 최악의 고용 한파가 발생했다. 서울 종로구의 한 인력사무소에서 근무하는 최 모(57) 씨는 “이전에는 하루에 70~80명을 일터로 내보냈는데 요즘은 절반 정도로 줄었다”고 말했다. 서울 남구로 인근의 한 인력 사무소 관계자는 “5년간 인력 송출업을 했는데 현재 상황이 가장 안 좋다”며 “인근 사무소 가운데 여러 군데가 곧 문을 닫을 것이라는 말이 돌고 있고 우리도 폐업을 고민하고 있다”고 울분을 토했다.

정부는 이날 건설업 한파를 우려해 일용직 근로자에게 맞춤형 고용 서비스를 제공하고 전직 및 생계 지원을 강화하는 내용의 일자리 지원 방안을 내놓았다. 도배·미장 등 전문 건설업 분야에서는 소폭 회복세가 이뤄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전문 공사업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파트 입주 물량”이라며 “이 물량이 2분기에 저점을 찍고 올라오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남은 하반기에는 조금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건설업 전반의 불황에 대한 타개책이 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우석진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상반기에 이미 재정을 많이 써버려 하반기에는 위기 상황 발생 시 더 대응할 여력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건설업 고용이나 건설 경기가 나아지기 위해서는 결국 조달 금리가 낮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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