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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은행의 변신은 무죄?"…연공서열 탈피·역할급 도입

[지금 일본에선]

디지털화 대응·전문인재 확보

인사제도 개편 속도전


일본 대형 은행들이 기존의 연공서열 체계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지지통신이 20일 보도했다.

디지털화 등으로 업무가 다양화되면서 업계 경계를 넘어 인재 확보 경쟁이 치열해진 것이 주요 원인이다.

은행들은 근속연수보다 담당 역할을 중시하는 급여 체계로 전환하고 있으며, 경력직 채용도 대폭 늘리고 있다. 입행 후 지점장을 목표로 하고 50세 전후에 외부로 출향·전적하는 등의 전통적인 은행원상이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미즈호 파이낸셜그룹(FG)은 7월 인사제도를 쇄신했다. 직책별로 부여한 등급에 기반해 지급하는 '역할급'으로 급여를 일원화해 나이나 연차와 관계없이 승진·승급할 수 있게 했다. 은행, 증권 등 그룹 내 처우 격차도 해소하고 직원 스스로 원하는 경력 개발을 지원한다. 기하라 마사히로 사장은 "일에 대한 보람을 느끼고 도전에 대한 동기부여도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쓰이스미토모은행도 2026년부터 새 제도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연차에 기반한 '계층'을 반영한 급여를 폐지하고, 51세가 넘으면 중요 관리직에 오른 행원 외의 급여를 일률적으로 낮추는 구조도 폐지할 방침이다. 급여는 맡은 역할에 따라 달라지며 실적을 올리면 20대에도 연봉 2000만 엔 이상도 가능해진다.

각 은행이 '역할'을 중시하는 것은 디지털화와 리스크 관리 등 전문성이 요구되는 업무가 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기존의 획일적 인사로는 대응할 수 없을 정도로 업무가 다양화되고, 필요한 전문 인재를 두고 타 업계와의 경쟁도 심화되고 있다.

5년 전에 근속연수 가산을 폐지하고 직책 중심의 급여 체계로 전환한 미쓰비시UFJ은행은 올해 행원이 스스로 선택한 분야에서 이동 없이 계속 일할 수 있는 제도도 도입했다.

급여는 각자의 시장 가치도 고려해 결정하는 구조로, 전문 인재 육성을 촉진하려는 의도다.

각 은행은 즉시 전력 인재 확보도 서두르고 있다. 미쓰비시UFJ는 작년 전년 대비 2.4배인 338명을 경력직으로 채용했다. 올해는 신입(400명)을 상회하는 60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미쓰이스미토모도 작년 경력직 채용을 207명으로 두 배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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