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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부시 전 대통령 "지지 후보 표명 안해"…트럼프와 거리두기

"누구에게 투표할지 공개적으로 안 밝혀"

2008년·2012년 대선 공화당 후보 지지

딕 체니 전 부통령은 해리스 지지 뜻 밝혀

사진=UPI연합뉴스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의 유력 인사들이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지지로 돌아선 가운데 공화당 출신인 조지 W.부시 전 대통령이 특정 후보를 공식 지지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8일(현지 시간) 부시 전 대통령 측이 전날 “부시 전 대통령 부부는 누구에게 투표할 것인지 공개적으로 밝힐 의향이 없다”며 “부시 전 대통령은 수 년 전 대선 정치에서 은퇴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2008년 대선에서는 공화당의 고(故) 존 매케인 후보를, 2012년 대선에서는 마찬가지로 공화당 후보였던 밋 롬니를 지지했다.



부시 대통령의 이번 입장은 그의 재임 시절 부통령을 지낸 딕 체니 측이 공화당의 대선 후보로 나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대신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표명한 데 이어 나왔다. 앞서 체니 전 부통령의 딸 리즈 체니 전 연방 하원의원은 6일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열린 행사에서 “아버지는 해리스 부통령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체니 전 의원은 “우리가 처한 상황을 고려해 본다면 여러분은 지금이 얼마나 심각한지 생각하게 될 것”이라며 “아버지는 미국의 민주주의에 도널드 트럼프만큼 위협적인 사람은 없었다고 공개적으로 말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체니 전 의원 본인 역시 해리스 부통령에게 투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보수주의자이자 헌법을 믿고 아끼는 사람으로서 나는 이에 대해 깊이 생각해 왔다”며 “도널드 트럼프가 초래하는 위험 때문에 그에게 투표하지 않는 것에 그치지 않고 카멀라 해리스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조지 H. 부시 전 대통령과 부시 전 대통령, 매케인 전 상원의원, 롬니 상원의원 밑에서 일했던 참모 238명도 지난달 26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다는 공개 서한을 발표했다.

미국 정치 명문가로 꼽히는 부시 전 대통령 가문은 공화당 대선 후보로 나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관계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시 전 대통령은 그간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것을 자제해왔지만 지난달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된 공화당 전당대회에 불참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2021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대선 결과에 불복해 미국 의회 의사당을 폭력적으로 점거한 데 대해 “대선 뒤 이어진 일부 정치 지도자들의 무모한 행동에 소름이 끼칠 정도”라며 “이런 방식으로 선거 결과에 이의를 제기하는 건 민주공화국이 아니라 바나나 공화국에서나 있을 일”이라고 꼬집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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